통신사, 연말까지 설비투자에 3조원 쓴다

머니투데이 이학렬 기자 | 2010.11.16 07:10

올해 CAPEX 예산 6조6900억원...3분기까지 53%인 3조5869억원 집행

통신사들이 올 4분기동안 3조원에 이르는 설비투자를 할 예정이다.
 
15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올 3분기까지 집행된 통신사들의 설비투자(CAPEX) 금액은 3조5869억원으로 집계됐다. 통신사들이 연초에 밝힌 올해 시설투자 규모가 6조6900억원이었다는 사실을 감안하면 남아있는 3조1031억원을 4분기에 모두 집행해야 한다.
 
4분기에 설비투자를 가장 많이 해야 하는 기업은 KT다. KT는 3분기까지 가이던스 3조2000억원 가운데 1조8184억원을 집행했고, 4분기에 1조3816억원을 더 집행해야 한다. 이에 따라 KT는 4분기에 데이터 트래픽 증가에 대응하기 위해 무선부문에 집중 투자할 방침이다. 실제로 KT는 최근 강남3구 지역을 중심으로 데이터 트래픽이 급증함에 따라 중계기 등을 증설한 바 있다. 김연학 KT 가치경영실장(CFO)은 지난 9일 3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올해 CAPEX는 3조2000억원 이내로 투자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SK텔레콤도 4분기에 1조원에 가까운 설비투자를 집행한다. SK텔레콤은 3분기까지 가이던스 1조8500억원의 절반도 안되는 8600억원만 투자한 상태다. SK텔레콤은 연말까지 4FA에서 6FA로의 증설을 해야 하고 무선랜 서비스존도 추가로 구축할 계획이다. 박수영 SK텔레콤 네트워크전략본부장은 "서울지역은 6FA 증설이 마무리된 상태고 무선랜존도 이미 1만5000곳을 구축했다"며 "연말까지 CAPEX 범위내에서 투자가 마무리될 것"이라고 말했다.
 
LG유플러스는 가이던스 대비 가장 많은 설비투자를 집행한 만큼 4분기 투자규모는 다른 회사보다 적을 전망이다. LG유플러스는 3분기까지 가이던스 1조2000억원의 64%인 7692억원을 집행해 4분기에 4308억원을 집행할 계획이다.

 
SK브로드밴드는 당초 계획보다 설비투자가 줄어들 전망이다. SK브로드밴드는 3분기까지 가이던스 4400억원의 32%인 1393억원밖에 투자하지 않았다. 이승석 SK브로드밴드 네트워크부문장은 지난달 29일 3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투자 효율성이 높아지고 투자시기 최적화가 진행되고 있어 올해 CAPEX는 가이던스 대비 줄어들 여지가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일각에선 통신사들이 연말까지 계획대로 설비투자를 집행할지에 대해 회의적으로 바라보고 있다. 3분기까지 투자 집행률이 53%로 낮다는 것이 이유다. 그러나 보통 통신사들의 설비투자가 4분기에 집중됐기 때문에 큰 문제는 없을 전망이다. 실제로 지난해 4분기 통신사들은 2조9766억원을 설비투자에 사용했다.
 
문제는 과열경쟁으로 마케팅비용이 늘어나는 경우다. 통신사들이 3분기까지 마케팅에 6조2103억원의 비용을 쏟아부었기 때문에 설비투자액이 적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게다가 정부의 규제에도 불구하고 마케팅비용은 △1분기 2조745억원 △2분기 2조482억원 △3분기 2조876억원 등으로 늘어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올 4분기에는 마케팅비용을 줄어들 것"이라며 "연말까지 설비투자는 계획대로 진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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