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건설, "힘든 공사일수록 기술력·성실성 빛나"

머니투데이 마리나베이·리틀인디아(싱가포르)=송지유 기자 사진=이명근 기자 | 2010.11.16 09:33

['한국건설의 혼' 세계에 심는다 ②아시아편(1)]마리나해안지하고속도로 & 도심지하철2단계


- 최고 난이도 첨단공법 '1m당 8억원' 공사 한창
- 싱가포르 단일 최대규모 지하철 프로젝트 진행


↑쌍용건설이 시공중인 싱가포르 마리나해안고속도로 현장ⓒ이명근 기자

싱가포르 고급 건축시장을 석권한 쌍용건설의 토목시장 공략도 눈부시다. 싱가포르 마리나해안 지하고속도로, 도심지하철 2단계 등 수억달러 규모의 고부가가치 공사를 잇따라 수주해 한치의 착오없이 수행하고 있다. 공사 조건이나 방법이 까다로워 세계 유수 건설사들도 포기한 난공사 구간들. 쌍용건설은 이들 현장에서 특유의 기술력과 성실함을 여실히 뽐내고 있었다.

↑김동진 쌍용건설 싱가포르 마리나해안 지하고속도로 현장소장ⓒ이명근 기자
◇1m당 8억원짜리 지하고속도로 공사
싱가포르 창이공항에서 18㎞ 떨어진 남부 마리나 해안. 쌍용건설이 지하고속도로를 시공중인 C482 현장이다. 지난 2008년 10월 공사를 시작해 만 2년이 지난 이 현장은 오는 2013년 6월 개통을 앞두고 매립층을 단단하게 다지는 파이프 파일 작업이 한창이었다.

싱가포르 육상교통청(LTA)가 발주한 이 프로젝트는 마리나해안 지하고속도로 5㎞ 중 총 연장 1㎞(지하도로 0.56㎞와 지하 진입도로 0.44㎞), 왕복 10차선 고속도로를 건설하는 것이다. 총 공사비가 7억1000만달러(한화 8000억원)에 달한다. 고속도로 1㎞를 뚫는 공사비가 우리 돈으로 8000억원 1m당 무려 8억원이 들어가는 셈이다.

도로의 위치나 폭, 시공법 등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국내 고속도로(8차선 기준)의 공사비는 1m당 평균 1200만원 안팎. 국내 도로공사 중 최고가로 꼽히는 성남 판교신도시 8차선 지하도로의 1m당 공사비도 7200만원이었으니 이 도로의 공사비가 얼마나 비싼 금액인지 알 수 있다.

이처럼 공사비가 비싼 것은 지반이 불안정한 싱가포르 매립지 지하에 최고 난이도의 첨단 공법을 동원해야 하기 때문이다. 김동진 C482 현장소장(상무)은 "연약한 해상 점토를 보강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며 "지하도로 구조물 공사를 위해 지표면 15m 아래에 시멘트를 고압 분사해 견고한 구조체를 만드는 공법을 적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지하도로 아래로 지하철이 교차 개통되는 구간, 지상연결 구간 등이 포함돼 있어 도로를 시공하는 동시에 4∼5m 아래에 300m 길이 박스형 터널 구조체를 건설해야 한다. 입찰 당시 경쟁업체가 최저가 공사비를 제출하고도 이 기술 평가를 통과하지 못해 쌍용건설이 공사를 따낼 수 있었다.


설계와 시공을 동시에 진행하는 '디자인&빌드' 방식으로 사업을 진행하는 만큼 공기도 빠듯하다. 도로 개통까지는 2년 7개월 정도 기간이 남았지만 기본 공사는 2012년 5월까지 마무리해야 한다. 공사기간이 넉넉하지 않지만 안전은 가장 우선시 하는 항목이다.

김 소장은 "올들어서만 싱가포르 육상교통청, 노동부 등으로부터 안전, 보건 등 관리분야 최고상을 4차례나 받았다"며 "준공하는 날까지 무재해 기록을 유지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쌍용건설이 시공중인 싱가포르 도심지하철 2단계 현장ⓒ이명근 기자

◇번잡한 도로와 수로 밑을 뚫는 철도공사
싱가포르 LTA가 발주한 도심지하철 2단계 사업은 총 연장 16.6㎞(12개 역사)로 서북부와 도심을 잇는 공사다. 쌍용건설은 2단계 사업 총 10개 공구 중 마지막인 C921 구간(약 1㎞, 2개 역사)을 맡아 공사를 진행하고 있다.

사업비는 6억2000만달러(한화 7000억원)로 싱가포르 유사 이래 단일 최대 규모 지하철 프로젝트다. 연약지반의 안전성 확보 차원에서 쌍용건설이 공사구간을 가로지르는 로처 운하를 북쪽으로 영구 이설하는 방안까지 제안해 공사비가 1억달러 이상 증액됐다.

↑김남현 쌍용건설 싱가포르 도심지하철 2단계 현장소장ⓒ이명근 기자
이 공사 역시 지하철 2단계 사업구간 중 난이도가 가장 높다. 지상에는 번잡한 도로와 폭 25m의 로처 운하, 지하구간 5m 위에는 기존 지하철(North-East Line) 지나고 있어서다. 공사구간 아래 연약지반에는 향후 들어설 지하차도를 위해 길이 167m의 터널도 미리 건설해야 한다.

김남현 C921 현장소장(상무)은 "기존 도로, 수로 등 흐름에 방해 없이 공사를 진행해야하는데다 설계와 시공이 거의 동시에 이뤄지는 프로젝트인 만큼 치밀한 공정 관리가 필요하다"며 "안전시공과 공사기간 관리를 위해 이례적으로 현지 직원들에게 팀장 업무를 맡겨 조직을 운영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기사의 관련기사

베스트 클릭

  1. 1 나훈아 '김정은 돼지' 발언에 악플 900개…전여옥 "틀린 말 있나요?"
  2. 2 동창에 2억 뜯은 20대, 피해자 모친 숨져…"최악" 판사도 질타했다
  3. 3 "욕하고 때리고, 다른 여자까지…" 프로야구 선수 폭로글 또 터졌다
  4. 4 '비곗덩어리' 제주도 고깃집 사과글에 피해자 반박…"보상 필요없다"
  5. 5 '김신영→남희석' 전국노래자랑 MC 교체 한 달…성적표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