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쉬 회장, 정몽구 회장-이현순 부회장과 잇단 회동 왜?

머니투데이 김보형 기자 | 2010.11.15 07:46

자동차 핵심 ECU 통합시스템 공동개발키로…보쉬-현대차 협력강화

↑정몽구 현대차그룹회장과 프란츠 페렌바흐 보쉬그룹회장(왼쪽부터)
프란츠 페렌바흐 보쉬그룹회장이 정몽구 현대차그룹회장에 이어 이현순 현대차 연구개발담당 부회장과도 잇따라 회동함에 따라 논의 내용 등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양측은 자동차용 ECU(Electronic Control Unit, 전자제어장치)통합시스템 공동개발에 대한 심도 있는 논의를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자동차 내 전자 비중이 높아지면서 주행과 안전 등 핵심부문에 ECU의 중요성이 높아지고 있는 만큼 보쉬와의 협력을 통해 현대차의 기술 수준을 높이겠다는 정몽구 회장의 의지가 담겨 있다는 분석이다.

1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서울 G20 비즈니스 서밋과 보쉬, 삼성 SDI의 합작사인 SB리모티브 울산공장 준공식에 참석하기 위해 방한한 페렌바흐 회장은 지난 9일 오후 서울 한남동 하얏트호텔에서 정몽구 회장과 면담을 가진 데 이어 12일 오전에는 연구개발을 책임진 이현순 부회장을 만났다.

먼저 정 회장과의 면담에서는 자동차의 전자화로 인해 중요성이 높아지고 있는 ECU를 통합해 관리하는 ECU 통합시스템 소프트웨어를 공동으로 개발하는 방안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이 부회장과는 관련된 구체적인 실무 협의를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차 관계자는 "미래차의 핵심인 ECU경쟁력을 확보하는 것은 중요하다는 판단에서 정 회장에 이어 이 부회장이 페렌바흐 회장과 만나 공동개발 방안에 대한 의견을 나눴다"며 "양사의 관계가 돈독한 만큼 좋은 결과가 있었다"고 말했다.

ECU는 센서를 통해 주행 중 발생하는 상황을 제어하는 제품으로 처음에는 엔진 기능을 제어하는 것에서 출발했지만 정보기술(IT)발달로 현재는 안전과 엔테테인먼트 등 차량 전 부분에 탑재되고 있다.


최근 출시되는 차의 경우 평균 40개 안팎의 ECU가 사용되고 있지만 메르세데스-벤츠 S클래스와 BMW 7시리즈, 렉서스 LS시리즈 등 최고급 차에는 60~70개의 ECU가 들어간다.

하지만 엔진과 스티어링휠(핸들) 등 핵심 ECU의 안전성 문제는 논란이 되고 있는 상황이다. 매년 수십 건씩 보고되는 차량 급발진 사고의 경우 점화시기와 연료 분사량 등을 제어하는 ECU의 오작동이 주요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고 일본 토요타는 지난 6월 핸들 ECU 소프트웨어 문제로 리콜을 하기도 했다. 이에 따라 BMW와 토요타 등은 ECU간 상호작용을 통해 안전성과 비용을 줄이기 위해 ECU 통합시스템을 추진하고 있다.

이항구 산업연구원 주력산업팀장은 "최근 ECU개수가 많아지면서 소프트웨어 간 충돌 문제 등이 보고되고 있는 상황"이라며 "현대차가 엔진기술 뿐 아니라 ECU등 전자부품 소프트웨어 개발 능력도 세계 최고 수준인 보쉬와 협력할 경우 상당한 효과를 볼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차와 보쉬는 이미 1987년부터 지분 50%씩을 출자해 EMS(엔진제어시스템)와 TMS(변속기제어시스템)을 개발하는 합작사 케피코를 운영하는 등 20년 넘게 협력을 이어오고 있다. 케피코는 작년 매출 7085억원에 영업이익 388억원을 올리는 알짜 회사로 성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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