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말 기준금리, 3.00~3.25%까지 인상될 것

더벨 한희연 기자 | 2010.11.12 10:29

[thebell Survey]적정금리 수준은 4%내외...경기둔화, 한은의 금리정상화 의지가 관건

더벨|이 기사는 11월10일(15:52) 머니투데이가 만든 프로페셔널 정보 서비스 'thebell'에 출고된 기사입니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기준금리를 내년에 3.00~3.25%까지 인상할 것으로 전망됐다. 올해 한 차례 추가 인상을 가정할 경우 0.5~0.75%포인트, 올해 추가 인상이 없으면 0.75~1.00%포인트의 인상이 이루어진다는 계산이다.

전문가별로 내년 말 기준금리에 대한 시각차는 컸다. 한국은행의 금리 정상화 의지를 어느 정도로 보느냐에 따라 전망치가 2.75%에서 3.75%까지 갈렸다.

더벨이 10일 국내외 금융회사의 경제 및 채권 전문가 18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 내년 말 기준금리가 3%를 보일 것이란 전망이 33%로 가장 많았다. 3.25%를 전망하는 응답자도 28%로 비슷한 수준을 보였다. 3.75% 예상은 응답자의 19%, 3.5% 예상은 응답자의 14%를 차지했다.



대부분 전문가는 현재 기준금리 수준(2.25%)이 비정상적으로 낮다는 데 공감했다. 적정한 기준금리 수준에 대해서는 4.00%로 보는 의견이 가장 많았다.

현 금리 수준이 과도하게 낮아 내년에 여러 차례 인상이 불가피하다는 데 이견이 없었다. 다만 속도와 폭의 문제라는 것이다.

전문가들의 시각차에 따라 내년 말 기준금리 전망은 3~3.25% 수준과 3.5~3.75% 수준으로 크게 나뉘고 있다. 전자의 경우 결국 물가 우려 때문에 금리를 올리겠지만 대내외 경기둔화와 친기업적인 정책 방향을 고려할 때 그 폭은 제한적일 것이란 분석이 깔려있다. 후자의 경우에는 한국은행의 정책금리 정상화 의지를 좀 더 지지하는 분위기다.

◇ 3~3.25% 전망..."경기 성장률 둔화, 금리 인상 발목 잡을 것"

내년 말 기준금리가 3.00%에 머물 것으로 보는 전문가들은 그 이유로 경제성장률 둔화를 들었다. 정부가 미시적인 조치들을 동원해 물가상승에 지속적으로 대응한다면, 한국은행은 경제성장률 둔화를 우려해 금리 정상화를 서두르지 않을 것이란 설명이다.

최석원 삼성증권 애널리스트는 "적정 정책금리 수준은 4% 내외로 판단되나, 우리 정부의 기본 정책 방향은 낮은 금리·높은 환율·높은 성장률과 상대적으로 높은 물가의 조합"이라며 "특히 물가와 관련해서는 정부 차원의 미시적 접근을 선호하는 편이고 기업 주도의 정책 방향이 철회될 가능성 크지 않다"고 설명했다.

이정범 한국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2011년 글로벌 경기둔화로 수출 증가 폭이 크지 않아 국내 경제성장률이 크게 둔화될 것"이라며 "국내 설비투자가 둔화되고 주택경기가 부진을 이어가면서 자금수요가 크지 않을 것이기 때문에 금리인상 폭은 내년에도 제한적"이라고 말했다.

3.25%를 전망하는 시각도 이와 비슷하다. 한은의 중기 물가 운용목표를 넘는 수준까지는 금리 인상을 지속할 수밖에 없다는 설명. 세계 경제 회복세와 다른 나라의 출구전략 논의시기를 감안해 금리 조정이 이뤄질 것이란 논리다.


공동락 토러스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잠재적인 인플레이션 위협이나 저금리의 폐해를 우려하는 시각들이 불거지고 있다"며 "한은이 중기 운용목표로 설정한 소비자물가 상승률 3.00%를 일단 넘어서는 수준의 금리 정상화는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박종연 우리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기준금리의 적정수준에 대해 논란이 있으나 글로벌 신용위기로 우리 경제의 잠재성장률이 일부 훼손된 것으로 보여 과거보다 적정 기준금리도 낮아졌을 것"이라며 "2011년에도 선진국에서는 통화완화 기조가 유지될 것으로 보여 국내에서도 금리인상 폭이 확대되기는 어려울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2.75%를 제시한 염상훈 SK증권 애널리스트는 "미국 양적완화 시행 이후 추가적인 대책이 또 나올 가능성도 존재하고 있다"며 "주요국 출구전략 시행시기가 지연되는 가운데 우리나라 역시 선제적인 출구전략을 시행할 이유가 사라졌고 물가 상승 압력 역시 한국에서는 대출 둔화로 크게 높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 3.5~3.75% 전망..."그래도 금리 정상화는 필요"

내년 말 기준금리 수준으로 3.5~3.75%를 제시하는 전문가들은 '금리 정상화 필요성'에 좀 더 초점을 맞추는 모습이다. 저금리로 인한 부작용 확대 우려에도 대응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내년 말 3.5%를 전망한 이재형 동양종금증권 애널리스트는 "GDP갭 해소와 인플레이션 압력에 대한 대응을 보일 것"이라며 "경기 회복 시 유동성 확장에 따른 부작용 확대도 우려되고 있다"고 말했다.

3.50~3.75%를 제시한 김동환 하이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금통위 입장에서는 기준 금리의 중립화인 실질 금리 플러스 반전이 목표가 될 것"이라며 "인플레이션 불확실성이 있으나 소비자 물가를 3%대 중 후반으로 가정한다면 명목 기준 금리는 지금 수준보다 대략 125~150bp 인상된 수준에 도달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3.75%를 제시한 전문가들은 내년에는 한은이 본격적인 금리 정상화에 나설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 기대 인플레이션 상승 위험을 차단하기 위해서라도 내년 2분기 이후에는 금리 인상에 속도를 낼 것이란 분석이다.

신동수 NH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성장률과 경기모멘텀 반등이 예상되는 내년 2분기 이후엔 본격적인 정상화 과정이 진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신동준 동부증권 애널리스트는 "4분기 이후 중국과 한국의 경기선행지수 반등, 크레딧 사이클 재개 등 글로벌경기의 불확실성이 완화될 것"이라며 "국내외 경기 개선 지속되는 가운데 기대 인플레이션 상승 위험을 차단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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