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X팬오션 블록딜 무산..산은의 과욕?

더벨 정준화 기자, 이재영 기자 | 2010.11.11 09:38

할인율 '제로'에 투자자 시큰둥

더벨|이 기사는 11월11일(09:34) 머니투데이가 만든 프로페셔널 정보 서비스 'thebell'에 출고된 기사입니다.


산업은행이 보유한 STX팬오션 지분 10%에 대한 블록세일(대량매매)이 무산됐다. 할인율 없이 진행한 이번 딜에 투자자들이 냉담한 반응을 보였기 때문이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주관사인 대우증권·삼성증권·RBS·도이치증권 등 4개 증권사는 전일 국내외 기관투자가들을 대상으로 산은이 보유 중인 STX팬오션 주식 2058만주에 대한 블록세일을 추진했다.

대우와 삼성이 국내 기관을, RBS와 도이치가 해외 기관을 맡았다. 물량은 대우 708만주, 삼성·RBS·도이치 각 450만주로 나눴다. 매각주체인 산업은행은 매각가로 할인율을 적용하지 않은 전일 종가 1만4000원을 제시했다. 매각규모는 2881억원에 달했다.

주관사단은 장 마감 직후부터 자정까지 투자자 모집에 나섰지만 투자자들의 반응은 시큰둥했다.

최근 STX팬오션 주가가 이달 들어서만 15% 가량 오르는 등 단기간 급등한데다 최근 진행된 다른 블록딜과 달리 할인율을 적용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지난 달 진행된 하나금융지주 블록딜의경우 6%의 할인율을 적용했고, 지난 9일 진행된 OCI 블록딜도 6% 가량의 할인율로 매각됐다.

여기에 STX팬오션의 실적 발표가 다가오는 시점에서 산은이 블록딜을 진행하는 것에 대한 투자자들의 의구심도 선뜻 매수에 나서지 못하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주관사단 관계자는"할인율이 적용되지 않아 블록딜에 대한 매력도가 떨어진 듯 하다"며 "투자자들이 할인율이 적용되면 다시 연락을 달라는 등 다소냉담한 반응을 보였다"고 말했다.

산은은 현 정부의 공공기관 선진화 방안에 따라 지난 2008년부터 팬오션 지분 매각을 추진해왔다. 그러나 2008년 금융위기 이후 팬오션 주가가 6000~7000원대를 맴돌아 적당한 매각 시기를 결정하지 못했다.

산은은 지난해 말 팬오션 주가가 1만2000원대로 올라서자 소수 지분을 장내 매각했다. 총 114만여주(0.55%)를 주당 평균 1만2010원에 팔았다. 산은은 현재 잔여 지분 14.99%를 보유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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