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의 '추억 여행' 印尼 방문

머니투데이 김성휘 기자 | 2010.11.10 10:21
▲(왼쪽부터)오바마 미국 대통령, 미셸 오바마 여사, 유도요노 인도네시아 대통령
주요 20개국(G20) 서울정상회의에 참석하는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방한에 앞서 9일(현지시간) 인도네시아를 방문했다.

인도네시아는 오바마 대통령에게 아버지(양부)의 나라이자 어린 시절 살던 추억의 장소다. 그 곳에서는 오바마 대통령을 어릴 적 애칭대로 '베리'라는 친숙한 이름으로 부른다.

오바마 대통령이 수실로 밤방 유도요노 인도네시아 대통령과 함께 가진 회견은 오바마 대통령의 추억담 덕분에 화기애애한 분위기였다.

그는 방문 소감을 묻자 "어릴 때 4년 살던 곳에 대통령이 돼서 다시 오니 조금은 어리둥절하다"고 말했다. 또 "차를 타고 오다보니 어릴 적 가장 높던 건물이 지금은 가장 낮은 축에 들더라"며 "스카이라인이 완전히 바뀌었다"고 말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삼륜 자전거인 '비칵', 승합택시 격인 '비모' 등 인도네시아 전통 교통수단을 언급하면서 분위기를 이끌었다. 그는 "내가 여기 처음 왔던 1967년 사람들은 온통 비칵 아니면 비모를 탔다"며 "자카르타엔 교통난이 있었는데 오늘은 대통령이 온다고 길을 막아서 그런지 그것들이 하나도 없더라"고 말했다.


오바마 대통령이 인도네시아어를 써 가며 '추억 보따리'를 열자 유도요노 대통령은 물론 인도네시아 취재진도 웃음을 터뜨렸다.

오바마 대통령의 인도네시아 방문은 경제 면에선 미국의 수출을 촉진하고 중국 위안화 절상에 우군을 확보한다는 의미가 있다. 오바마 대통령은 회견에서 "중국이 성공하고 번영하기를 바란다"면서도 "우리 모두 서로가 서로에게 책임이 있는 국제구조와 규칙 속에 있다는 점을 명확히 하고 싶다"고 밝혔다. 중국이 글로벌 무역 불균형 해소를 위해 위안화를 절상해야 한다는 요구를 에둘러 한 셈이다.

한편 인도네시아는 세계 최대 무슬림 인구를 지닌 나라로 미국의 대중동 관계 및 테러 관련 이슈에서 중요성이 적지 않다. 오바마 대통령은 자카르타의 인도네시아대학에서 특강을 하고 언론과 인터뷰하는 등 이슬람 세계와 거리를 좁히기 위한 일정을 소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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