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자신 문제를 다른 사람 탓 하지 않겠다"

머니투데이 중앙일보  | 2010.11.10 07:38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

후진타오(胡錦濤·사진) 중국 국가주석은 9일 중앙일보와의 서면 인터뷰에서 “주요 20개국(G20)은 거시경제 정책 조율, 강력하고 지속 가능하며 균형 잡힌 세계 경제의 성장을 위해 책임이 있다”며 “중국도 적극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러면서 “중국은 자기가 할 일을 열심히 하고, 자신의 문제를 다른 사람의 탓으로 돌리지 않겠다”고 말해, 최근 양적 완화 정책에 따라 6000억 달러를 추가로 풀기로 한 미국에 대한 불만을 우회적으로 표출했다.

 후 주석은 한·중 관계에 대해 “전략적 협력 동반자 관계를 새로운 단계로 발전시키자”고 말해 관계 강화에 대한 의지를 분명히 했다.

 중국의 급부상으로 최근 일본을 비롯해 아시아 주변국과의 관계가 냉랭해진 데 대해서는 “중국은 전통적 친선을 귀중히 여기고 이웃을 좋은 동반자로 여기고 잘 해주는 주변 외교 방침을 견지한다”며 “이웃 나라들과 평화안보, 평등과 상호 신뢰, 윈윈 협력의 지역환경을 구축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천안함 사건이나 중·일 영토 분쟁, 남중국해 영유권 갈등 등을 의식한 듯 후 주석은 “아시아 지역의 마찰과 분쟁에 대해 중국은 평화적 협상을 적극 유도하고 단결과 협력의 정신을 강조한다”고 말했다.

 후 주석은 인터뷰에서 G20의 역할에 대한 긍정적 평가와 G20 서울 정상회의의 성공에 대한 기대감, 글로벌 금융위기 극복과정에서 중국의 기여에 대한 자부심 등을 드러냈다. 다만 본지가 질의한 북한 핵문제와 6자회담, 천안함 사태와 한국전쟁 60주년 평가 등에 대해서는 민감한 파장을 고려한 듯 직답을 피했다.

  후 주석은 11일 오후 이명박 대통령과 한·중 정상회담을 하고 G20 서울 정상회의 일정을 소화할 예정이다.

 다음은 일문일답.


 -G20 정상회의의 역할을 어떻게 평가하나.


 “2008년 8월 출범한 G20은 글로벌 금융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조치를 취해 세계 경제의 성장 회복과 국제 금융시장의 안정, 시장의 신뢰를 높이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 세계 경제는 아직도 불확정 요소들이 많다. G20은 앞서 정상회의에서 이룬 합의들을 착실히 이행해야 한다. 보호주의에 반대하고 세계 경제 성장을 위한 양호한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

 -G20에서 선진국과 개도국의 거시경제 정책 조율을 어떻게 평가하나.

 “2009년 9월 G20 피츠버그 회의에서 거시경제 정책을 조율하기로 합의한 지 1년이 지나면서 효과를 봤다. 세계 경제가 가장 어려운 시절은 지나갔다. 회원국들이 서로 다른 발전 단계에 있고 경제 발전의 수준이 다른 점을 유의하고 존중해야 한다.”

 -금융위기 이후 2년간 (미국·유럽연합 등) 주요 경제권은 어려움을 겪었지만 중국은 비교적 높은 성장세를 유지했는데.

 “세계 최대 개도국인 중국이 스스로의 경제안정과 발전을 유지하는 것 자체가 세계 경제 회복에 대한 중요한 기여다. ”

 -서울 정상회의에서 신흥시장과 아시아의 입장을 어떻게 반영해야 한다고 보나.

 “(서울 정상회의는) 신흥시장 국가와 아시아에서 열리는 첫 G20 정상회의여서 G20 발전에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중국은 이번 에 신흥시장과 아시아의 입장을 구현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 국제금융기구에서 개도국의 발언권과 대표성을 키워야 한다.”

  -한·중 관계에 대한 평가와 기대는.

 “18년간 각 분야 교류협력은 전면적이고 빠른 발전을 이뤘다. 고위급 방문이 빈번하고 전략적 상호 신뢰를 키워왔다. 양국 국민의 이해와 친선도 깊어지고 있다. 국제와 지역 현안에서 잘 소통하고 조율해왔고 공동의 이익을 계속 키워오고 있다. 중국은 한국과 함께 양국 각 분야 교류와 협력을 심화 발전시키길 바란다.”

베이징=장세정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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