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영규 대표 "강원비앤이, 이란서 잘 나가요"

머니투데이 김지산 기자 | 2010.11.09 14:50

[CEO 인터뷰]"발주 지연 물량 내년 이후 모두 반영될 것"

산업용 보일러 제조업체 강원비앤이가 정부의 이란 제재 동참에 따른 이란 물량 단절 우려를 벗고 실적주로 재탄생을 노린다.

이영규 사장(사진)은 최근 가산동 강원비앤이 서울 사무소에서 인터뷰를 갖고 "2000만달러 이하 이란과 거래는 가능하기 때문에 수주 우려는 전혀 없다"며 "강원비앤이의 사업 내용과 수주 규모에서는 문제가 없고 여전히 사업을 착실히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부가 이란 제재에 동참하면서 이란에 진출한 국내 플랜트 업체들의 공사 중단과 신규 수주 우려가 제기됐다. 강원비앤이는 성장 모멘텀인 황회수 설비가 이란의 천연가스 플랜트 개발 프로젝트에 집중돼 있어 강원비앤이에 대한 우려가 컸다.

그러나 다행히 정부는 2000만달러 이하 거래는 허용했다. 강원비앤이에는 아무 영향이 없는데 시장에선 크게 우려했다.

3분기말 현재 수주잔고 340억원에 연말 목표 수주잔고는 600억원이다. 4분기 수주가 260억원인데 이란과 이집트가 수주 지역으로 예상돼왔다.

이 사장은 "이란에서 현재 우리나라 기업 300여개가 활동 중인데 대기업 수는 얼마 되지 않는다"며 "정부 가이드라인은 기업들의 현실을 감안한 것으로 수주 활동은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 사장은 지난 6월 강원비앤이 대표이사로 취임했다. 코스닥 상장사 웰크론 오너인 그가 강원비앤이 대표가 됐을 때 웰크론이 강원비앤이를 인수할 것이라는 해석은 이제 곧 현실이 된다.

웰크론이 최대주주인 한텍엔지니어링이 강원비앤이 지분 10%를 보유한 상황에서 박덕구 강원비앤이 회장의 보유지분 17.7%에 대한 보호예수가 해제되는 이달 20일 직후 한텍이 이 지분을 인수할 계획이다. 실질적인 경영권 행사를 위한 거래가 이달 내에 마무리되는 셈이다.

이 사장은 강원비앤이와 한텍이 녹색기업으로 상호 시너지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그는 "엔지니어링 회사인 한텍과 보일러 부문의 강자 강원비앤이가 담수화 플랜트, 황회수 설비 등 친환경 플랜트 사업을 공동으로 진행하면서 녹색기업으로 제2의 성장을 모색할 것"이라고 말했다.

강원비앤이는 3분기까지 매출액 227억원에 영업이익 8억원, 순이익 9억원을 기록했다. 얼마 전까지 올해 전체 매출 400억원, 영업이익 25억원, 순이익 20억원을 목표로 했지만 실적이 기대에 못미치면서 연간 전망치도 낮춰 잡았다. 매출액 340억원, 영업이익 20억원, 순이익 20억원이 수정치다.

이 사장은 "당초 기대에 비해 글로벌 시장 회복 속도가 늦어져 실적이 기대에 미달하는 건 사실이지만 발주 시기가 미뤄지는 것일 뿐 발주 계획들이 백지화된 건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그래서 내년이 기대된다. 내년에는 매출 목표가 500억원이다. 이는 사상 최대 매출을 기록한 지난 2008년 495억원과 비슷한 규모다.

그는 "중동뿐 아니라 동남아, 남미 등 발주가 있는 곳에 활발히 입찰에 참여하고 있다"며 "세계적으로 뻗어나갈 시장은 얼마든지 많다"고 말했다.

강원비앤이 현 주가는 지난해 11월 공모가(4700원) 수준으로 돌아간 상태다. 올 2월 9500원까지 치솟았지만 실적 우려 때문에 기를 펴지 못했다.

이 사장은 "주가에 일희일비 하지는 않는다. 경영은 예상보다 더 좋은 방향으로 진행되고 있고 시장의 오해가 풀리면 주가는 자연스레 제 값을 받기 마련이기 때문"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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