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저우 통신] 남북한전, 촌극으로 끝난 '무료 개방'

머니투데이 OSEN  | 2010.11.09 08:08
'200→300→100→0'.

지난 8일 경기 시작을 전후로 시시각각 달랐던 남북한전의 티켓 가격이다. 20위안(약 3300원)에 불과했던 티켓 가격이 하늘로 치솟다 다시 바닥으로 추락한 격이다.

남북한전의 티켓 가격이 이렇게 요동친 원인은 중국 정부에 있다. 중국 정부는 이번 남북한전을 앞두고 티켓 판매에 제한을 뒀다. 흥행보다는 무탈한 대회를 원했기 때문이다.

광저우 아시안게임 조직위원회 관계자는 "남북한전의 티켓이 매진됐다"고 밝혔지만 실제 티켓은 30%만 판매된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경기 시작을 앞두고 1000여 명이 입장한 반면 경기장 입구에는 암표를 구하는 이들로 시끌벅적했던 것이 그 증거다.


암표를 파는 사람에 비해 구하는 사람이 많으니 가격대가 치솟는 것은 당연한 일. 조직적인 응원을 준비하던 광저우 교민회가 협상 창구를 한 곳으로 모아 가격대 조절에 나섰지만 암표 가격은 한때 300위안(약 5만 원)까지 오르고 말았다.

그러나 암표상들의 환호성은 경기가 시작하고 5분이 지날 때까지였다. 남북한전이 생중계되는 상황에서 부족한 관중에 당황한 조직위원회가 무료 개방을 결정한 것. 결국 티켓 가격은 바닥까지 추락했고 답답한 심정을 숨기지 못하던 교민들도 마음껏 "대~한민국"을 외칠 수 있었다.

한편 남북한전의 관중은 8000명으로 최종 집계됐다. 그러나 대부분 그 집계에 신뢰를 보이지 않고 있다. 3만 명이 입장할 수 있는 웨슈산 스타디움의 5분의 1도 채우지 못했기 때문이다. 한 교민은 "관중 수가 너무 부족하니 결국 무료로 개방했지만 실제 경기장에 들어온 사람을 얼마 되지 않는다"며 씁쓸한 미소를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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