괜찮다던 건설사도 위태위태

머니투데이 김유경 기자 | 2010.11.07 15:00

[명동풍향계]금리인상 우려 '첩첩산중' 명동은 건설사 수혈 기피증

건설사에 자금 수혈이 안 되고 있다. 명동 기업자금시장에는 긴급 수혈 팩이 잔뜩 쌓여 있지만 건설사에 수혈 팩을 내놓는 곳은 거의 없다. 모그룹이 있어 안전할 것으로 여겼던 한솔건설마저 그룹에서 지원을 하지 못하는 상황이 되면서 명동시장에서는 건설사에 대한 경고등이 하나 더 켜진 셈이다.

명동시장 관계자 A씨는 "지금 건설사는 등급 평가의 문제가 아니라 자금 경색의 문제"라며 "이미 명동에서는 건설사들에 대한 우려로 거래가 끊어진지 오래"라고 한숨을 토해냈다.

◇금리인상=부도 도미노? 예측불허!=건설업에 대한 시장의 불신은 갈수록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과거에는 어음만으로도 자금조달이 가능했지만 이제는 어음만으로는 자금조달이 어려워졌다. 특히 금리가 오를 것으로 전망되면서 건설사의 자금조달은 더욱 어려워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미 건설사 대상 수혈 신호등에 빨간불이 켜진 상태인데 금리인상까지 될 경우 건설사의 자금조달은 더 어려워질 수밖에 없다는 관측이다. 금융권에서는 금리가 연내 25bp, 내년 1분기에 25bp, 2분기부터는 50bp이상씩 인상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어 시장에서의 건설업에 대한 빨간 신호등은 당분간 바뀌지 않을 전망이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시장에서는 다음에 어느 회사가 워크아웃을 신청할지가 초미의 관심사다. 시장정보기업인 파레토인포 관계자는 "다들 어려워서 서열을 매기기도 힘들 정도"라며 "일각에서는 미국의 2차 양적 완화정책이 건설업 유동성 확대로 이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지만 시장에서는 예측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라고 전했다.


한편 A씨는 "지난 10월 부도난 건설사 수가 두 자리 수로 올라가며 11월 대란설이 현실화되고 있다고 하지만 시장에서는 오히려 건설사들이 조용히 워크아웃에 들어가거나 구조조정이 이루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명동 뭉칫돈, 연말특수 노린다=건설업에 대한 관심이 사라지면서 명동의 기업자금 시장은 혼란에 빠졌다. 파레토인포 관계자에 따르면 과거 건설업 쪽으로 흘렀던 명동 자금은 전체의 30~40%에 달했던 것으로 추정된다. 결국 이 자금들이 갈 곳을 찾지 못하고 주식시장과 일반기업을 기웃거리고 있는 꼴이다.

A씨는 "주식담보 대출을 원하는 기업이 있으면 소개해달라는 사람들이 있는 걸 보면 명동에 자금이 많은 것 같다"며 "주식시장의 지수가 좋으니까 기회를 엿보는 것 같다"고 말했다. 하지만 사기일 가능성도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어 연말 특수를 노리는 업자들도 많다고 귀띔했다. 건설사는 물론이고 일반기업들의 연말 자금 수요가 있지 않을까라는 기대가 많다는 설명이다. 특히 시중금리가 오르면 시장의 금리도 오르니 기대감이 더 크다고 강조했다. 이 때문에 연말기업자금 시장을 위해 자금을 미리 예약하거나 확보하려는 중개업자들이 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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