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의 영화 '착시효과'..개봉도 안 했는데...

머니투데이 김건우 기자 | 2010.11.08 08:15

증시의 영화 '착시효과'…영구아트 지분 보유 대호피앤씨 급등락 '투자자 주의'

국내 영화들의 미국 개봉 기대감에 관련 종목들이 술렁이고 있다. 미래 수익에 대해 확인되지 않은 루머들이 확산되면서 주가가 급등락 하고 있어 투자자의 주의도 요구된다.

지난 5일 코스닥시장에서 대호피앤씨는 전날보다 0.9% 상승한 1585원으로 마감했다. 장중 -11%까지 하락했던 주가는 코미디언 출신 심형래 감독의 '더 라스트 갓 파더'가 미국에서 12월에 개봉한다는 소문과 함께 상승 마감했다.

증권가에서는 2007년 심형래 감독의 전작 '디 워' 개봉 때 관련주 주가가 급등했던 사례를 들며 기대감을 자극하는 글들이 잇따르고 있다. 대호피앤씨는 '더라스트갓파더'의 제작사 ㈜영구아트의 지분 2.4%(4만 8000주)를 보유 중이다.

'더 라스트 갓 파더'는 연내 미국 개봉을 목표로 하지만 아직 배급사도 결정되지 않은 상황이다. 영화 관계자는 "미국 대형 배급사와 긍정적으로 논의 중"이라고 밝혔다.

'더 라스트 갓 파더'의 개봉 기대감은 최근 급등락을 반복해온 웰메이드스타엠 효과 때문으로 보인다. 웰메이드는 오는 12월 2일 미국에서 개봉하는 영화 '워리어스 웨이'에 100만 달러를 투자했고, 최근 개봉일 확정과 제작보고회 등의 화제로 주가가 4배 가량 급등했다.


증권가에서는 대호피앤씨도 웰메이드와 같이 미국 개봉 이슈로 주가가 오를 것이란 설들이 퍼지고 있다. 그러나 웰메이드는 지난주 5거래일 중 4거래일 가격제한폭까지 하락하며 주가가 제자리로 돌아왔다.

전문가들은 대호피앤씨와 웰메이드는 영화 투자구조에서 큰 차이를 보인다는 점에서 주의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웰메이드는 작품에 직접 투자했지만, 대호피앤씨는 영화에 직접 투자하지도 않았고 지분율도 크지 않아 '더 라스트 갓 파더' 흥행으로 인한 기대 수익은 미미할 것이란 분석이다.

미국 개봉 자체가 흥행으로 연결되지 않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2007년 '디 워'는 국내에서 842만명을 동원했지만 미국에서는 큰 수익을 남기지 못했다.

이후 '디 워'는 영구아트 지분 4.8%를 보유한 성신양회가 심형래 감독을 사기죄로 고소하면서 흥행 손실 사실이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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