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銀, 위안화 투자비중 0%인 이유

머니투데이 김한솔 기자 | 2010.11.07 14:50

중국 위안화 투자규모 총 300억弗로 제한..."아직 불확실성 높아 위험"

달러 약세가 장기화되면서 한국은행 외환보유액 다변화에 대한 중요성이 커지고 있지만 중국 위안화에 대한 투자비중은 제로(0)%다. 미국의 2차 양적완화책 실시로 중국 위안화에 대한 평가절상 압력이 가중되고 있는데도 한은이 위안화를 매입하지 않는 이유는 무엇일까.

7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 10월말 기준 우리나라의 외환보유액은 2933억 5000만달러.

이 중에서 미국 달러화가 차지하는 비중은 63.1%(지난해 말 기준)다. 지난 2008년 64.5%에 비해 다소 줄었지만 여전히 다른 통화에 비해서는 압도적으로 많은 수준이다. 중국을 제외한 전 세계 중앙은행들의 미국 달러 보유 평균은 62.2%다.

현재 한국은행의 외환보유액은 미국 달러, 유로, 엔, 파운드, 호주 달러, 캐나다 달러 등 주요 6개 통화를 중심으로 운용되고 있다.

한은이 외환보유액 구성을 다변화하면서도 중국 위안화를 사지 않는 이유는 중국이 전 세계적으로 위안화에 투자할 수 있는 외국인 자금을 300억달러로 제한하는 등 위안화 매매를 엄격히 규제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 중 노르웨이 중앙은행이 5억달러, 말레이시아 중앙은행이 2억달러 가량을 갖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민간기업처럼 합작법인을 설립해 위안화에 투자하는 방법이 있긴 하지만 외환보유액은 위기 시 투자해야 하는 자산인만큼 미국 달러 화 등 불확실성이 낮은 자산을 중심으로 운용되고 있다"며 "위기 시 그 통화로 투자할 수 있는 자산이 없다면 해당 통화를 보유하고 있을 이유가 없다"고 설명했다.


중국이 통화바스켓제도를 도입한 지난 2005년 7월 이후 2008년까지 달러대비 위안 환율은 18.5% 평가 절상됐다. 하지만 시장에서는 아직까지 위안화 환율이 최소 20% 이상 평가 절하됐다고 보고 있다. 특히 지난 3일 미국이 내년 6월까지 월 750억달러 규모의 국채를 매입하는 2차 양적완화정책을 발표하면서 달러 약세에 따른 위안화의 절상 압력은 더욱 강해졌다.

엄정명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은 "지난 2일 미국 중간선거에서 공화당이 압승, 현재 상원에 계류 중인 환율 법안이 통과될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그에 따른 위안화 평가 절상 속도도 빨라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장기적으로 중국 시장의 개방도가 높아질 경우 우리나라도 위안화 투자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

이 관계자는 "중국 시장 규모가 워낙 크고 우리나라와도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는 만큼, 외국인 투자자금이 자유롭게 이동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된다면 중국시장을 무시하긴 어려울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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