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윤선 의원은 이날 교육·사회·문화에 관한 국회 대정부질문에서 문화복지 확대라는 취지 아래 △흥미로운 시각물 △대안 중심의 생산적 질의 △절제된 화법과 태도 등으로 동료 의원들로부터 호평 받았다.
조 의원은 질의 첫 순서를 '행복한 청소부'라는 그림동화를 영상으로 소개하며 시작했다. 이 동화 속 주인공은 청소부에서 문화·예술계 유명인사로 거듭나지만 대학의 강의제의를 거절하고 '행복한 청소부'로 남는다.
조 의원은 "우리가 꿈꾸는 세상도 바로 이렇게 누구나 바라면 누릴 수 있는 그런 세상일 것"이라며 "문화복지는 이 책의 주인공처럼 주변에서 쉽게 문화 혜택을 향유할 수 있을 때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문화복지의 '생활화'에 대한 주장을 시각물에 담아 자연스럽게 강조했다.
그는 이어 지난달 서울평화상 수상을 위해 방한한 '엘 시스테마(El Sistema)' 창시자 호세 안토니오 아브레우(71·베네수엘라) 박사와 3일 동안 심층 인터뷰한 동영상을 내보냈다.
엘 시스테마는 빈민층 아이들을 오케스트라 활동에 참여시키는 프로그램으로, 지난달 교육과학기술부는 '한국판 엘 시스테마'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조 의원은 "베네수엘라에서 엘 시스테마가 성공할 수 있었던 이유는 아브레우 박사가 30년 동안 헌신했기 때문"이라며 "그러나 교과부가 밝힌 계획에는 헌신적인 교사를 모집하기 위한 방법이 마련돼있지 않다"고 지적했다.
그는 시각물을 통해 주의를 환기한 뒤 대안 중심의 질의를 이어나갔다. "기업의 문화 예술 콘텐츠 관련 지출에 대해 미국 영국 프랑스 등 선진국 수준의 대대적인 세제 지원이 절실하다", "문화, 예술 등 창조산업 육성을 위해 국가 예산의 2~3%를 집중 투자해야 한다"고 주장해 김황식 국무총리의 긍정 답변을 이끌어냈다.
이어 "제대로 된 통계를 바탕으로 문화복지 정책을 수립해 기초부터 다져야 한다", "정책 성취도를 높일 수 있는 일관된 통계를 개발해야 한다"고 촉구했고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훌륭한 제안이다. 검토하겠다"고 답했다.
조 의원은 마무리 발언에서 "문화 예술은 갈등하는 우리를 진정으로 소통하게 해 주는 가장 저렴한 수단"이라며 "우리 국민 누구나 맘만 먹으면 마음껏 문화 예술을 누길 수 있는 문화국가를 만들고자 하는 바람에서 오늘 이 자리에 섰다"고 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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