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슨, 제2의 '마이루이'(Mindray) 될 수 있을까

더벨 현상경 기자 | 2010.11.05 11:55

[메디슨M&A]현재가치 EV/EBITDA 22배로 최고가...가격산정 관건은 인수자의 '시너지밸류'

더벨|이 기사는 11월04일(10:00) 머니투데이가 만든 프로페셔널 정보 서비스 'thebell'에 출고된 기사입니다.


메디슨의 예상매각가는 당장의 현재기업가치(Stand Alone Value)보다는 새 주인을 만나 얻게 될 미래가치, 이른바 시너지 밸류에 따라 좌우될 것으로 예상된다.

칸서스자산운용은 메디슨 매각으로 9%가량의 내부수익률(IRR)을 달성해야 투자자(LP)로부터 추가적인 성과보수(Carried Interest)를 받을 것으로 전해졌다. 40%지분 매각(프로소닉 포함)에 3000억원 이상의 가격을 요구하는 것 역시 이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를 맞추기 위해서는 메디슨 주당가격이 6000원에 달해야 한다.

작년 하반기부터 올 상반기까지 최근 12개월 기준(LTM) 메디슨의 상각전 이익은 대략 340억원 수준. 지분을 주당 6000원에 매각할 경우 지분 100%전체 기준 매각은7060억원에 달한다. 여기에 올 상반기 말 기준 메디슨의 단기차입금, 유동성장기부채 등 각종 이자성 부채와 현금성자산, 단기금융상품 등을 감안한 순차입금(Net Debt)은 470억원 수준으로 추산된다.

이를 감안한 메디슨의 상각전 이익 대비 멀티플(EV/EBITDA)은 무려 22배에 달한다. 배수로만 따지면 최근 몇 년간 국내 여타 M&A거래와 비교할 때 최고가 배수다.



하지만 의료기기 시장에서 메디슨의 독점적인 시장점유율이나 바이오 사업의 성장성 등을 감안, 새 주인을 만난 후 올라갈 메디슨의 미래가치(Synergy Value)를 감안하면 얘기는 달라진다.


업계는 그 유사한 예로 중국 내수시장에서 활동하던 의료기기업체였다가 해외증시 상장과 M&A를 거쳐 글로벌 의료장비회사로 성장한 중국 마이루이(Mindray Medical) 사례를 꼽는다.

지난 91년 설립됐던 마이루이는 초반에는 해외 의료장비를 수입해 중국에다 되파는 판매대행업체에 불과했다. 93년부터 서서히 중국 내수시장에 맞는 중저가 의료기기업체를 내놓으며 조금씩 시장을 개척했다. 대표적인 제품이 환자 모니터링 기기.

마이루이는 2006년 9월 뉴욕증시(NYSE)에 상장하면서 본격적인 재도약의 발판을 마련했다. 그리고 곧바로 2008년에는 5년간 자사의 제품을 납품했던 미국 의료장기기업인 데이터스코프를 2억달러에 인수하는데 이르렀다. 이때부터 다시 급속성장을 거뒀고 그해에만 매출액 6억달러, 영업이익을 1.4억달러를 넘겼다. 현재는 환자 모니터링 기기 분야에서 GE와 필립스에 이어 세계 3위를 기록하고 있다. 시가총액만 무려 33억 달러(한화 약 3조6000억원)에 달한다.

인수자들이 메디슨 값어치를 평가하는 부분도 이 같은 미래그림을 그리는 데서 비롯된다.

순수하게 벤처기업에서 시작한 메디슨은 5조원대의 초음파 진단기 시장에서 GE-필립스-지멘스-도시바에 이어 세계시장 점유율 5위를 기록하고 있다. 국내 점유율은 30%를 웃돌며 단연 1위다. 게다가 자체적으로 해외 12개국에 법인을 설립해 유통망을 마련한 저력과 3D초음파 진단기를 개발하는 기술력도 갖고 있다.

이런 기업에 대기업의 자본과 유통망, 경영관리 능력이 더해질 경우 향후 메디슨의 값어치가 어디까지 올라갈지는 미지수란 의미다. 당장의 계속기업가치로만 따진다면 20배가 넘는 EV/EBITDA가 부담스러운 상황이지만 인수자가 메디슨이란 매물을 몇 조원짜리 회사로 키울 능력이 있다면 그만한 값어치가 있다는 뜻도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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