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약자도 입으면 '장사'되는 신기한 로봇

머니투데이 중앙일보 제공  | 2010.11.05 08:00

킨텍스‘로보월드 2010’… 이색 첨단 로봇 대거 선봬

NASA가 국제우주정거장에 파견하는 로봇노트2. ㈜SRC가 개발한 물로기로봇. 물속에서 자유롭게 헤엄치며, 배터리로 작동한다. 미국 카네기멜런대학이 개발한 뱀 로봇 ‘엉클 샘.(왼쪽부터)

생산기술연구원이 개발한 입는 로봇. 마치 부목처럼 보인다. 노약자도 무거운 물체를 거뜬히 들수 있다
물고기 로봇, 나무를 타는 뱀 로봇, 무거운 짐을 짊어질 때 힘이 거의 들지 않는 근력 증강 로봇….

 로봇공학이 발전하면서 각국에서 특수 로봇이 잇따라 개발되고 있다. 국제우주정거장에까지 로봇이 파견되기 시작했다. 로봇 대중화는 이제 먼 미래의 일이 아니다.

생산기술연구원이 개발한 입는 로봇. 마치 부목처럼 보인다. 노약자도 무거운 물체를 거뜬히 들수 있다경기도와 지식경제부 공동 주최로 경기도 일산 킨텍스에서 최근 열린 ‘로보월드 2010’에는 이색 첨단 로봇이 대거 선보였다. 그중에서도 생산기술연구원이 내놓은 ‘로봇 슈트’라는 이름의 근력 증강 로봇, ㈜SRC의 물고기 로봇은 많은 관심을 끌었다.

로봇 슈트는 등에 물건을 짊어질 때 힘이 거의 들지 않게 고안됐다. 발부터 등까지 연결되는 로봇을 부목을 대듯 착용하는 형태다. 이 상태에서 등짐을 지면 그 무게를 로봇 슈트가 모두 받기 때문에 사람은 힘을 거의 쓸 필요가 없다. 로봇의 밑부분이 땅에 닿게 돼 있어 짐의 무게를 하체 대신 땅이 대부분 지지해 준다. 또 발이나 무릎·허리 움직임에 유연하게 반응해 거부감이 크지 않다. 로봇 슈트의 무게는 40㎏. 40㎏의 물건을 지고 느린 걸음인 시속 3㎞로 이동할 수 있다. 배터리 동력은 한 번 충전하면 두 시간 간다. 로봇 슈트는 노약자를 힘센 장사로 만들어주는 신기한 물건이다.


SRC가 내놓은 물고기 로봇은 길이 50㎝, 높이 18㎝, 두께 7.5㎝의 참돔과 벵에돔이다. 색상이나 헤엄치는 모습이 영락없는 참돔이나 벵에돔이다. 연구·수족관·교육용으로 개발됐다. 호주 그리피스대학에 연구개발용으로 공급하기 시작했다. 한 번 충전하면 1시간 정도 쓸 수 있는 배터리로 작동한다. 동작 범위는 반경 5m. 앞으로 이 로봇에는 통신기능을 내장하고, 시나리오에 따라 수중 공연을 가능하게 할 계획이다.

이달 중 고별 우주비행을 하는 미국 우주왕복선 디스커버리호를 타고 갈 첫 우주로봇 ‘로봇노트2(Robonaut2)’도 세계인의 주목을 끈다. 250만 달러의 제작비가 들어간 이 로봇은 국제우주정거장에서 우주인을 돕는 역할을 한다. 사람의 상체를 본떠 만들어, 다섯 손가락이 달린 80㎝의 두 팔과 널찍한 어깨를 자랑한다. 이 로봇의 손가락은 새의 깃털까지 감지할 정도로 감도가 높다.

미국 카네기멜런대학은 실제 뱀처럼 나무를 감고 올라가는 뱀 로봇 ‘엉클 샘’을 내놨다. 뱀이 기어가거나 옆으로 움직이는 동작을 그대로 흉내 낸다. 마디마디가 독립된 모듈이라 야외에서도 조립할 수 있다. 즉석에서 길이를 늘리거나 줄일 수 있다는 이야기다. 이에 따라 붕괴된 건물 더미의 작은 구멍을 통해 내부로 들어가 생존자를 찾아내는 용도로 요긴할 것으로 기대된다. 군사적 목적으로는 적진 탐색용으로 유용할 전망이다.

박방주 과학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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