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진시장 대비 빠른 경제성장 속도와 달러대비 통화 강세로 아시아 수출국으로의 유동성 유입이 두드러진데 더해 미국의 양적 완화가 이들 아시아 국가로의 외환 유입 압박을 부추길 수 있다는 것.
특히 홍콩에서는 대규모 핫머니 유입에 따른 부동산 시장 거품현상이 우려된다는 지적이 나온다.
노만 찬 홍콩 금융관리국(HKMA) 총재는 4일 "홍콩 금융관리국은 필요하다면 주택시장에 특화된 대책 마련에 나설 것"이라며 "홍콩 주택시장 버블 위험은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가 단행한 6000억달러 규모의 양적완화로 이머징마켓의 자산시장 가격 압박이 커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현재 홍콩의 주택가격은 2009년 대비로 50% 급등한 상태로 홍콩 금융당국은 올해 이미 주택 구매 기준을 강화하는 부동산 가격 대책을 추진했다.
한국과 필리핀 등에서는 미국의 양적 완화로 자국 통화 절상압박이 한층 커졌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이미 한국 원화와 필리핀 페소는 올해 달러대비로 각각 6%, 8% 절상됐다.
4일 한국은행은 보고서를 통해 "양적 완화로 불어난 유동성이 신흥시장에 몰려 환율과 자산가격 변동성을 키울 수 있다"고 지적했으며 아만도 데탕코 필리핀 중앙은행 총재는 "미국의 이번 조치로 필리핀 페소의 절상이 더욱 빨라질 수 있다"고 밝혔다.
중국은 아직 공식적으로 별다른 반응은 내놓지 않고 있지만 내부에서는 양적 완화가 달러의 급격한 추락을 불러올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중국 공산당 정치고문 리더슈이는 4일 보고서를 통해 "중국은 달러 약세를 반기지 않는 이웃 국가들과 연대해 달러의 급격한 평가절하를 막아야 한다"라며 "미국의 양적완화는 미 경제를 살리지 못할 뿐더러 유동성의 외부 유출 효과만 불러올 것"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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