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대는 오는 12일 개막하는 아시안게임에서 남자복식과 단체전에 출전한다.
2008베이징올림픽 혼합복식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며 국민들에게 큰 기쁨을 선사한 이용대는 당시의 영광을 재연하겠다는 각오로 막바지 구슬땀을 쏟아내고 있다.
이용대의 가장 큰 장점은 꾸준함이다. 화순중학교 시절부터 주목을 받아왔지만 단 한 번도 유혹에 흔들린 적이 없었다.
수 많은 선수들이 올림픽 금메달 이후 페이스를 잃어 버렸을 때도 이용대만은 예외였다. 철저한 자기관리는 오랜 기간 정상의 자리를 유지하는 원동력이다.
4년 전 노골드 수모를 씻어내려는 한국 배드민턴은 정재성(28. 상무)과 이용대가 호흡을 맞추는 남자복식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4년 넘게 함께 한 이들은 이제 눈빛만 봐도 어떤 생각을 하는지 알 수 있을 정도로 호흡이 잘 맞는다.
현재 세계랭킹 6위인 이들은 한 때 1위까지 차지했을 정도로 상대 선수들에게는 공포의 존재다. 두 선수는 2006도하아시안게임에서 3위에 머무른 아쉬움을 설욕하겠다며 막바지 전력 점검에 열을 올리고 있다.
떨어진 경기 감각은 다소 우려되는 부분이다.
올해 초 팔꿈치 부상으로 많은 대회에 나서지 못한 이용대는 현재 정상 컨디션에 조금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재성도 정강이 피로골절로 시즌 초반 재활에 매진해 실제 올해 두 선수가 함께 뛴 기간은 얼마 안된다.
대회가 중국에서 열린다는 것도 반갑지는 않다.
중국 선수들이 최근 상승세를 타고 있는데다가 홈 텃세도 만만치 않다. 실제로 중국에서 열린 국제대회에 출전했던 선수들은 "심판 판정은 물론 에어컨 바람까지 조절하면서 승부에 영향을 미친다"며 어려움을 털어놓기도 했다.
두 번째 아시안게임에 도전하는 이용대가 반드시 넘어야 할 산들이다. 더 나은 선수가 되기 위해서라도 피할 수 없는 관문이다. 지난 달 전국체전에서 만난 이용대는 "팔꿈치를 다쳐 운동을 많이 못했지만 통증은 없다. 이제 괜찮다. 남은 기간 열심히 훈련에 반드시 금메달을 걸고 오겠다"고 말한 바 있다.
그의 말처럼 2년 전 베이징에서의 윙크를 광저우에서 다시 볼 수 있기를 희망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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