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토신, 금융위기 이후 주요 차입처 교체

더벨 김은정 기자 | 2010.11.03 11:24

시중은행·자산운용 등과 거래 축소, 산은·농협에서 차입 늘려

더벨|이 기사는 10월29일(16:52) 머니투데이가 만든 프로페셔널 정보 서비스 'thebell'에 출고된 기사입니다.


한국토지신탁의 주요 거래 금융사가 바뀌고 있다. 금융위기 전에는 시중은행이나 자산운용사와 주로 거래를 했다면 최근에는 산업은행·농협중앙회에서 차입을 늘리고 있다.

부동산경기 침체로 거래 규모를 축소한 시중은행·비은행 금융사의 자리를 산업은행과 농협중앙회가 메워주는 모습이다.

◇산업은행 신용공여 최대…농협중앙회 거래 규모 확대

29일 금융권에 따르면 국내은행, 특수금융사, 비은행 금융사가 한국토지신탁에 제공한 신용공여액은 총 5000억원(올 상반기 말 기준)에 이른다. 국민주택기금 관련 신용공여를 제공한 한국주택금융공사와 채무보증 성격이 아닌 하자담보보증을 맡은 서울보증보험이 3200억원 정도로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한국주택금융공사와 서울보증보험을 제외하면 산업은행이 1010억원의 신용공여를 제공해 한국토지신탁과 거래 규모가 가장 크다. 주로 한국토지신탁이 발행하는 사모사채를 산업은행이 인수하는 방식이다.

농협중앙회가 400억원으로 그 뒤를 잇고 있다. 농협중앙회는 지난해 상반기부터 한국토지신탁과 거래를 시작해 올 상반기 두 배 가까이 확대했다. 최근에도 300억원 규모의 운영자금 대출을 검토하고 있다.

국민은행과 우리은행이 2010년 6월 말 기준으로 각각 1100만원, 900만원에 그치고 있는 것과 대조적이다. 비은행 금융사 중에서 규모가 큰 편인 아이투자신탁운용과 알파에셋자산운용도 11억원, 80억원에 불과하다.

◇금융위기 이후 시중은행·자산운용사 거래 대폭 축소

2008년 금융위기 전만 해도 상황은 달랐다.


2007년 말 한국토지신탁에 대한 은행권 신용공여액은 660억원에 달했다. 국민·우리·신한은행 모두 100억원이 웃도는 금액을 제공했다. KDB생명과 ING생명도 각각 150억원, 100억원을 기록했다.

하지만 2008년부터 시중은행과 비은행 금융사들은 한국토지신탁에 대한 신용공여액을 축소하기 시작했다. 우리은행은 2008년 들어 거의 전액을 축소해 2008년 말에는 900만원밖에 남지 않았다. 국민은행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신용공여액을 대폭 줄여 2010년 상반기 말에는 1100만원에 그쳤다.

국내은행 한 관계자는 "보유하고 있는 자산의 질이 우량 하지 않다고 판단한 것 같다"며 "부정적인 부동산경기 전망으로 개발신탁·영업수익에 대한 우려가 커졌다"고 말했다.

한국토지신탁은 2010년 상반기 말 총자산 7021억원, 431억원을 기록하고 있는 국내 최대 규모의 부동산신탁사다. 토지개발신탁사업 위주의 사업확대를 통해 성장했다.

영업용순자본은 1358억원이며 부채비율은 164%다. 자금조달 부담이 없는 비개발신탁 부문으로 수익원을 넓히고 있지만 부동산경기에 따른 충당금 적립부담이 여전하다.

신탁사업장이 거의 지방에 포진돼 있어 미분양 주택물량에 따른 자산건전성 악화 가능성도 있다. 지난해에는 시공사 부도와 분양률 하락 등으로 신탁계정대에 대한 대손상각비가 증가하기도 했다.

자산운용사 한 관계자는 "산업은행이 다른 금융사에 비해 한국토지신탁의 재무·사업상태를 긍정적으로 평가한 것으로 보인다"며 "BBB등급 다른 기업의 채권인수에도 참여했기 때문에 금리수준 등도 고려됐을 것"이라고 했다.



한국토지신탁 관계자는 "산업은행과 계속적으로 거래가 많았던 데다 투자자 개념으로 사채인수에 참여한 것"이라며 "시장상황에 따라 재무전략이 바뀌고 조달처가 변하는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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