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 대통령은 “한·미 FTA는 보통의 경제동맹이 아니다. (그걸 하면) 한·미동맹이 튼튼해지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가능하면 FTA와 관련해 사절단을 (한국에) 보내겠다”고 밝혔다. 이에 이 대통령은 “(양국 FTA는) 한·미동맹 관계뿐 아니라 세계에 탈(脫)보호무역주의의 메시지를 보내는 것”이라고 화답했다.
두 정상이 G20 회의 전에 FTA 문제를 매듭짓자고 의견을 모은 건 두 번째다. 지난달 30일 힐러리 클린턴 미 국무장관은 이 대통령을 만난 자리에서 이 같은 오바마 대통령의 뜻을 전달했고, 이 대통령도 동감을 표시했다. 청와대 핵심 참모는 “그동안 한·미가 서로의 FTA 타결 의지를 의심했지만 최근엔 이런 불신이 모두 해소 됐다”며 협상 타결 가능성을 시사했다.
이날 통화는 이 대통령이 G20 정상회의와 관련된 논의를 하기 위해 오바마 대통령 측에 요청해 30분간 진행됐다. 오바마 대통령은 G20 회의와 관련해서는 “이 대통령과 대통령의 팀이 잘해서 의제가 잘 준비되는 것 같다. 놀랄 만한 성과”라고 말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또 미국 중간선거 분위기를 진솔하게 전하면서 “반가운 이 대통령과 통화해 기쁘다”고 하는 등 친근감을 표시했다고 한다. 특히 그는 이 대통령을 “브러더(brother·형제)”라고 부르기도 했다고 김 대변인은 전했다.
중앙일보 남궁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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