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상선 1주일새 9000억 조달 '현대건설 인수전' 대비

머니투데이 황국상 기자 | 2010.11.02 18:45
현대상선이 1주일여만에 9000억원에 가까운 자금을 조달했다. 현대건설 인수를 앞두고 본격적으로 '실탄 챙기기'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현대상선은 2일 장 마감 후 공시를 통해 단기유동성 확보 목적에서 5000억원 규모의 기업어음 발행을 통한 자금조달에 나선다고 밝혔다. 이는 자기자본 대비 22.58%에 해당한다. 이번 기업어음 발행결정으로 현대상선의 단기차입금은 종전 2032억원에서 7032억원으로 늘게 됐다.

현대상선 관계자는 "자금융통 차원에서 자금조달이 가능할 때 최대한 만들기 위한 조치로 보인다"며 "이번 발행되는 기업어음은 만기 1년 이내의 단기금융상품"이라고 말했다.

앞서 지난달 28일에는 운영자금 조달 목적으로 3978억원 규모의 주주배정 유상증자를 실시한다고 밝혔다. 최근 일주일 새 현대상선이 조달한 자금은 8978억원이다.

증권가에서는 현대상선이 본격적으로 현대건설 인수전에 참여하기 전 자금확보에 나선 것으로 보고 있다.


박은경·진혜인 삼성증권 연구원은 지난달 현대상선의 대규모 유상증자에 대해 "회사 측에서는 자금조달 목적을 운영자금용이라고 밝혔지만 현대건설 인수전 참여를 위한 자금확보 목적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박 연구원은 "시장에서는 현대건설 지분 35%를 확보하는 데 필요한 자금이 4조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며 "이 중 현대그룹 총 자산의 70~80%를 차지하는 현대상선의 역할이 가장 중요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업계에서는 올 상반기 말을 기준으로 현대그룹이 확보한 현금성 자산이 약 1조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여기에 현대상선의 최근 자금조달분 1조원을 더하면 현대그룹 측이 보유한 현금성 자산은 2조원을 웃돌 것으로 보인다. 현대그룹이 전략적투자자(SI)로 유치한 독일의 M+W그룹의 투자금액도 가세할 예정이다.

현대건설은 다음달 12일 입찰제안서를 접수한다. 이 때 현대건설 인수희망자는 입찰가격과 인수대금에 해당하는 증빙서류, 향후 경영계획 등을 제출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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