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말 은행 부실채권 2.32% 78개월래 최고

머니투데이 김익태 기자 | 2010.11.02 13:52

(상보)부동산 PF 부실 큰 폭 증가..당국, 연말까지 목표비율 1.7% 제시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대출을 중심으로 부실이 크게 증가하며 은행들의 부실채권 비율이 6년 6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기업 구조조정 영향과 부동산 경기 침체 탓이 큰데, 감독당국은 목표비율을 제시하며 건전성 감독을 강화하고 나섰다.

2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해 9월 말 현재 국내은행의 부실채권 비율은 2.32%로 전분기말 대비 0.38%포인트 상승했다. 이는 2004년 3월 2.50%를 기록한 이후 최고치다. 부실채권 규모도 30조3000억 원으로 4조7000억 원 늘었다.

시중은행 중에는 우리은행이 3.85%로 가장 높았고, 국민은행도 2.30%를 나타냈다. 지방은행에서는 광주은행이 2.79%, 특수은행에서는 수협과 산업은행이 각각 4.60%와 4.17%를 기록했다.

부실채권 비율이 이 처럼 큰 폭으로 상승한 것은 부동산 경기침체와 기업구조조정 영향 탓이 크다. 특히 부동산 PF 대출 부실 비율이 눈에 띄게 증가했다. 3분기 부실채권 순증액 4조7000억 원 중 부동산 PF 부실대출 순증액이 3조4000억 원으로 72%나 차지했다.

9월 말 현재 부동산 PF 대출 잔액은 42조6000억 원으로 은행 총대출금에서 3.5%를 차지했다. 전분기말 보다는 2조3000억 원 감소한 규모로, 지난해 1분기 이후 지속적으로 감소 추세다. 고정이하여신 비율은 18.02%로 전분기말 대비 8.42%포인트나 상승했고, 연체율도 5.85%로 2.91%포인트 올랐다.

이처럼 부동산 PF 등 취약부문을 중심으로 건전성이 악화된 것은 상당 수 건설사가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 대상으로 선정된 데 따른 것이다. 이로 인한 부실증가와 함께 이들 건설사가 시공사로 참여하는 PF 사업장을 중심으로 사업성이 빠르게 악화됐다.


또 감독당국이 부동산 PF 대출 건전성 분류를 강화한 탓에 은행들이 잠재부실을 조기에 인식했고, 부동산 PF 대출 건전성 분류 시 사업성 평가 결과를 적극 반영한 것도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부문별로는 PF 대출 부실증가 탓에 기업여신 부실채권비율이 3.19%로 전분기말 대비 0.53%포인트 상승했다. 특히 중소기업여신 부실채권비율이 3.80%로 0.75%포인트 뛰었다. 가계여신 부실채권비율은 0.60%로 같은 기간 0.10%포인트 상승했고, 주택담보대출 부실채권비율은 0.51%로 0.14%포인트 올랐다.

3분기 중 신규부실 발생규모는 9조7000억 원으로 전분기 보다 3조1000억 원 감소했다. 기업여신 신규부실이 8조3000억 원으로 85.6%를 차지했다. 같은 기간 부실채권 정리실적은 4조9000억 원으로 1조3000억 원 줄었다.

주재성 금감원 은행서비스업본부장은 "PF 대출 규모가 은행대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3.5%에 불과해 손실흡수능력 등을 고려하면 건전성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며 "6월 말 현재 BIS 자기자본비율이 평균 14.29%로 높고, 9월까지 7조3000억 원의 당기순익을 올려 은행 자체적으로 부실채권 정리가 가능한 수준"이라고 말했다.

금감원은 그러나 올해 말 부실채권 목표비율을 1.7%로 제시하고 은행별로 감축계획을 제출토록 하는 등 건전성 감독을 강화하고 있다. 이를 위해 부실위험에 상응하는 충분한 수준의 충당금을 쌓도록 하고, 부동산 PF 부실대출에 대해서는 전액 연내 정리절차가 시작되도록 별도의 부실채권정리계획을 수립토록 지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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