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경제회복 상당한 시일 소요될 것"

머니투데이 유현정 기자 | 2010.11.02 14:14

중국은 아직 세계경제 회복 견인하기에 역부족

미국 경제가 서브프라임 붕괴로 인한 가계부채 때문에 본격적인 회복을 하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대한상공회의소는 지난달 26일 미국, 중국, 일본, 유럽 등 주요 경제권별 전문가들을 초청해 서울 남대문로 상공회의소 회관에서 '최근 세계경제 동향과 전망, 기업의 대응 세미나'를 열었다. 이날 행사에는 300여명의 기업인들이 참석해 향후 세계경제의 향방에 대해 토론하는 시간을 가졌다.

곽수종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은 미국 경제 회복에 관해 다소 비관적인 견해를 내놓았다. 곽 연구원은 "미국경제의 더블집 가능성은 40% 이하일 것으로 보이지만 높은 실업률과 주택 경기 부진 등 불확실성이 많아 본격적인 경기 회복은 쉽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미국 경제 회복의 핵심 열쇠인 주택경기회복은 서브프라임 붕괴로 인해 형성된 가계 부채 청산이 선결과제"라며 "미국이 이를 5년 내에 청산하기 위해서는 향후 미국경제가 매년 10%씩 성장해야 하는데 사실상 이는 불가능하다"고 지적했다.

곽 연구원은 미국 경제회복과 관련한 중국의 역할에 대해 "중국이 G2로 부상했지만 아직 미국과 함께 세계경제 회복을 견인할 역량은 갖추지 못했다"고 말했다.

중국 경제에 대해서는 연말까지 추가적인 금리인상이 더 있을 수 있다는 전망이 제기됐다.

지만수 대외경제정책연구원 중국팀장(연구위원)은 "중국경제는 금융위기 이후 브이자(V) 회복세를 보였지만 지난 1분기를 기점으로 성장률이 둔화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며 "내년 성장률은 8.5~9.5% 수준에서 결정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이어 "위안화는 최근 4개월 동안 2% 정도 절상됐으며 이는 과거 사례에 비해 결코 느리지 않은 속도"라며 "올 연말까지 추가적으로 1~2% 더 절상될 수 있다"고 예상했다.


그는 또 "중국경제는 성장 중심에서 분배 중심 기조로 넘어가는 과도기에 있어 앞으로 분배를 강화하는 측면에서 중국의 이자율과 임금은 점진적인 상승세를 보일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김경엽 국제금융센터 연구분석실장은 유럽경제 부문 발표를 통해 "유럽은 막대한 재정 적자와 높은 실업률로 회복세 전환이 쉽지 않으며 글로벌 경기 둔화와 유로화 강세로 수출도 다소 감소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이지평 LG경제연구원 수석연구위원은 일본경제 발표에서 "일본경제는 올해 2% 후반의 플러스 성장을 기록하겠지만 최근 회복 속도의 둔화가 뚜렷해지고 있다"며 "내년에는 미국 경기 둔화, 내수부양책 효과 감소, 엔고 지속 등으로 디플레이션 기조가 이어져 1% 성장에 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연구위원은 엔고 극복을 위해 일본 기업의 해외 진출과 부품 및 자재 수입이 늘어날 가능성이 높아 일본 시장에 진출하려는 한국기업들에게는 기회가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날 토론자로 참석한 오석태 SC제일은행 상무는 "선진국 경제가 내년에도 취약한 모습을 보일 것이기 때문에 출구전략은 아직 시기상조이며 추가적인 통화 완화 정책이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오 상무는 앞으로 선진국이 신흥국 호황에 의존하는 '리버스 커플링'의 시대가 될 것이라고 전망하며 세계 경제의 중심축이 신흥국으로 넘어가는 향후 10여 년에 걸쳐 누가 더 빨리 기반을 마련하느냐에 따라 기업의 운명이 달라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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