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은행 팀장이상 공모, 인사·평가시스템 확 바뀐다

머니투데이 김지민 기자 | 2010.11.02 13:41

최초 팀장급 공모제 도입···'어윤대式' 체질개선 본격화

KB국민은행이 성과향상을 위해 인사와 평가제도의 대대적인 수술에 나선다. 국민은행은 창립 후 최초로 팀장급 이상 직원들을 대상으로 공모제를 실시하고 연간 영업성과 평가제도를 반기별 평가체제로 전환 할 방침이다.

지난달 구조조정을 통해 군살을 뺀 KB금융이 이제 본격적으로 영업력 회복을 위한 실질적인 작업에 착수했다는 신호로 해석된다.

◇은행 최초 공모제 도입·성과평가 기간 1년→6개월 단축=2일 금융권에 따르면 국민은행은 지난 주 본부부서 본부장과 부장, 팀장급 직원을 대상으로 공모제를 실시한다는 공문을 직원들에게 전달했다. 국민은행이 본부장급에서부터 팀장급을 망라한 직원들을 대상으로 공모제를 실시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국민은행 고위관계자는 "새로운 인력 풀을 구성해 보다 효율적으로 인사관리를 하기 위해 공모제를 도입키로 했다"며 "실력과 열정을 갖춘 직원들이 많이 응모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공모는 오는 5일까지 진행되며 이번 공모를 통해 선발할 인원은 아직 확정하지 않았다"며 "다만 공모에 응한 직원들 가운데 일부는 이르면 연말 정기 인사 때 반영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 함께 영업점의 영업성과를 평가하는 성과관리제도(KPI)도 수익성 강화 차원에서 대폭 변경된다. 영업평가 주기를 단축해 생산성을 극대화하고, 수익성 관리 측면에서 효율성을 강화하자는 차원이다.

우선 연간 단위로 평가해 오던 KPI제도를 반기(6개월)별로 평가로 전환할 계획이다. 고객관리, 전략상품 판매실적 등 수익성과 직접적으로 연관되는 부문을 6개월 마다 평가해 실적을 관리할 방침이다.

또 경영효율성 지표인 비용수익비율(CIR·Cost Income Ratio)과 영업점 한 개당 생산성 등의 새로운 평가항목을 KPI에 추가해 영업현장의 효율성 개선에 주력한다는 계획이다. CIR은 어윤대 KB금융지주 회장도 강조해 온 것으로 인건비 등 은행의 각종 비용을 수익으로 나눈 것이다.

영업성과 평가시스템의 전면적인 개편으로 영업점장의 평균 재임기간도 단축될 전망이다. 은행은 통상 3년치 실적으로 영업점장의 성과를 평가하던 것을 2년 단위로 줄여 평가하는 방안을 검토 중에 있다.


◇어윤대式 '군살빼기' 이제부터 시작=국민은행이 이같이 인사와 평가시스템에 메스를 가한 것은 어윤대 KB금융 회장의 '군살빼기'시동이 본격화 된 것으로 해석된다.

어 회장은 취임 일성으로 KB금융을 '비만증을 앓는 환자'의 모습에 비유하며 환부를 치유해 나가기 위하 체질 개선을 강조해왔다. 이를 위해 박동창 KB금융 부사장을 단장으로 한 태스크포스(TF)팀을 꾸려 '영업수익 증대'와 '비용절감'이라는 두 가지 큰 과제에 대한 방안을 모색했다.

지난달 희망퇴직을 통해 3247명이라는 금융권 사상 최대 규모의 구조조정을 성공적으로 단행한 것은 TF팀의 작품이었다. TF팀은 이 외에도 은행 안팎에서 비효율의 상징으로 지적받던 업무분리제도(SOD)를 폐지하고 후선업무센터 인력을 재정비 하는 등 인력의 효율적인 재편을 주도했다.

구조조정을 통한 군살빼기가 어느 정도 마무리 되어가는 시점에서 체질개선을 위한 구체적인 작업은 민병덕 행장이 전면에 나서 지휘할 것으로 보인다. 민 행장은 평소 어 회장의 '체질개선론'에 힘을 실으며 성과에 대한 보상 문화가 확립돼야 한다는 점을 강조해 왔다.

전날 창립 9주년 기념사에서도 민 행장은 "연령과 직급에 상관없이 성과를 견인하는 직원이 우대받을 수 있는 인사제도와 보상체계를 확고히 하겠다"며 "인력 풀(pool)을 확대하고 경영능력을 검증하는 시스템을 강화해 성과와 연계한 객관적인 자료로 활용하겠다"고 밝혔다.

또 "영업조직의 영업점 성과와 전 은행의 성과가 연계되는 새로운 성과평가시스템을 정착시켜 나가겠다"는 점도 강조했다. 민 행장은 노동조합이 구조조정의 일환이라며 반대하고 있는 성과향상추진본부 설립도 이르면 연말에 단행할 방침이다.

인사와 평가시스템의 전면적인 개편에 따라 국민은행 직원들 사이에선 벌써부터 긴장의 분위기가 팽배하다. 국민은행 한 직원은 "신임 회장과 행장이 취임 한 후 영업이 확실히 강화되고 있다"며 "실적 없이는 은행에서 오래 버티기 힘들 것 같다는 말이 나올 지경"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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