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기정, 김윤옥여사 로비 배후 거론… 與 격앙

머니투데이 김선주, 도병욱, 박성민 기자 | 2010.11.01 18:18

(상보)與 "강기정, 檢 수사 물타기", 靑 "의원 아니면 구속됐을 것"

강기정 민주당 의원이 1일 국회 정치 분야 대정부질문에서 이명박 대통령 부인 김윤옥 여사를 남상태 대우조선해양 사장 연임 로비 배후라고 주장했다. 김 여사가 지난해 2월 남 사장의 청탁을 받고 정동기 당시 민정수석에게 "연임 문제를 챙겨보라"고 얘기했다는 것이다.

정 전 수석은 같은 달 15일 민유성 산업은행장을 만나 김 여사의 뜻을 전했고, 민 은행장이 나흘 뒤 대우조선해양 이사진들에게 남 사장의 연임 의사를 전했다고 강 의원은 주장했다.

강 의원은 "남 사장이 거액의 연임 사례금을 1000달러짜리 아멕스 수표 다발로 김 여사 등에게 전달했다"며 "이를 감추려고 검찰이 천신일 세중나모 회장에 대해 수사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강 의원의 이 같은 주장에 청와대는 격앙된 반응을 보였다. 김희정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참 소설 같은 이야기다. 만약 국회의원이 아닌 사람이 얘기했다면 구속됐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김 대변인은 "김 여사가 남 사장과 어릴 적부터 알고 지내던 사이인 것은 맞지만 몇 날 몇일에 만난 것까지 사실관계를 확인하지 않았다"며 "남 사장이 이명박 대통령의 처남인 고(故)김재정씨를 비롯해 김 여사와도 가까웠다는 이유로 말도 안 되는 로비설을 주장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한나라당도 "사실무근"이라며 격렬하게 반발했다. 안형환 대변인은 "강 의원은 정말 자신 있다면 면책특권의 벽 뒤에 숨지 말고 직접 기자들 앞에 나와서 말하라"며 "강 의원에 대한 각종 설이 있는데 혹시 물타기 하려고 이런 주장을 했다면 타당하지 않다"고 날을 세웠다.


안 대변인은 "이번 일로 민주당이 거짓말을 밥 먹듯이 하는 당이라는 점이 노출됐다"며 "민주당이 당 차원에서 명확한 입장을 밝히지 않는다면 그에 상응하는 법적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정옥임 원내대변인도 "근거도 없이 한국 정치사상 처음으로 영부인의 로비 의혹을 언급해 그 명예를 심각하게 훼손했다"며 "강 의원은 무슨 근거로 이 같은 주장을 했는지 명백한 증거를 제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 대변인은 "강 의원이 '청목회' 입법로비설과 관련, 당시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간사로 연루 의혹을 받고 있다"며 "자신에 대한 검찰 수사를 희석시키고 자신을 희생양으로 포장하려고 대통령 내외를 모욕하는 치졸한 수법은 국민적 심판을 받을 것"이라고 비난했다.

반면 전현희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머니투데이와의 통화에서 "대정부질문에서 현안에 대해 국민을 대신해 문제를 제기한 것일 뿐"이라며 "정당한 의정활동에 대한 부당한 정치 공세"라고 반박했다.

전 대변인은 "이 같은 질의를 한 의원을 두고 아무런 법적 문제도 없는 것까지 거론하면서 걸고넘어지는 것은 부적절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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