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기 있는 한국 엄마, 글로벌 기업의 봉?

머니투데이 김희정 기자 | 2010.11.01 15:03

씨밀락 분유, 스토케 유모차 등 세계에서 가장 비싼 가격에 판매

최근 엄마들 사이에서 인기를 얻고 있는 스웨덴의 유아용 유모차 브랜드 '스토케' 제품. 한국에서 판매하는 소비자가격이 제일 비싼 것으로 드러났다.
우리나라 엄마들이 세계 25개국 중 가장 비싼 가격에 수입 분유 '씨밀락'과 수입 유모차 '스토케'를 구입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산 소고기 가격은 세계에서 2위였고 칠레산 수입포도와 '몬테스 알파' 와인도 조사국 중 두 번째로 소비자 가격이 비쌌다.

소비자시민모임이 세계 25개국의 식품, 생활필수품, 화장품, 의류, 전자제품, 유아용품, 자동차 등 53개 품목 90개 제품의 소비자물가를 조사한 결과, 우리나라의 물가가 비싼 순으로 5위 안에 드는 제품이 12개에 달했다.

특히, 수입 분유와 수입 유모차 등 유아용 생필품 가격은 세계에서 가장 비싼 수준으로 밝혀졌다. 씨밀락 분유 800g의 국내 가격은 3만5500원이지만, 이태리와 캐나다에서는 각각 2만6129원, 2만7291원으로 가격차이가 컸다.

유아용 유모차는 최근 유행을 타고 있는 스웨덴의 '스토케'는 199만원으로 국내 판매가격이 조사국들 중 가장 비쌌다. 영국의 '부가부'는 115만원으로 세계에서 세번째로 비싸게 팔리고 있었다. '맥클라렌'은 65만5000원으로 조사국 중 두 번째로 비싼 가격이었다.

반면 국산 분유의 가격(동량 기준)은 2만4429원으로 조사국 중 4위였고, 유아용 유모차도 국산 제품은 33만2000원으로, 24개국 중 가격 수준이 9위였다.

▲스웨덴 유아용 유모차 브랜드 '스토케' 제품의 가격비교
이밖에 국산 소고기와 수입쇠고기, 칠레산 수입 포도, 국내산 올리브오일, 이태리산 수입 올리브오일, 와인, 리바이스 청바지 등이 25개과의 물가 비교결과 비싼 순으로 상위 5개국 안에 들었다.

이 중 국산 소고기는 등심 스테이크용 1kg 기준으로 2008년 8만6600원으로 11만6520원인 일본에 이어 2위였다. 호주산 수입소고기 값도 4만2775원으로 중국(6만2089원), 일본(4만9464원), 대만(4만3737원)에 이어 네 번째로 비쌌다.


올리브오일의 경우 국산 제품은 24개국 중 5위(1만3333원)였고, 이태리산 수입 올리브오일 가격도 조사국 중 5위(1만8853원)로 나타났다.

주류의 경우 수입 맥주(하이네켄) 가격은 세계에서 여섯 번째로 비쌌고(2527원), 국산 맥주 가격은 일곱번째였다(1279원). 반면, 와인은 가장 대중적인 몬테스 알파 까베르네 쇼비뇽이 4만4560원으로 세계에서 두 번째로 비쌌다.

수입 화장품 역시 에스테로더 에센스(일명 갈색병 100ml 기준)가 9만5000원으로 세계에서 세번째로 비싸게 팔리고 있었다.

패션상품 중 운동화는 나이키와 아디다스 가격을 기준으로 분석한 결과 18~19위로 비교적 싼 가격이었으나 의류 상품은 다소 비싸게 팔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랄프로렌 남성용 폴로 티셔츠가 12만5500원으로 조사국들 중 8위였고, 리바이스 501 청바지는 17만8000원으로 3위였다.

통신관련 상품은 국산과 수입산이 오히려 순위가 역전돼 국산 제품이 국내에서 더 비싸게 팔리고 있었다. 아이폰(4G/32G)의 가격은 94만6000원으로 16위였지만 삼성 갤럭시S의 판매가격은 98만원으로 조사국들 중 네 번째로 비쌌다.

한편 소비자시민모임의 이번 조사는 국민총생산(GDP), OECD가입여부, 개방도 등을 고려해 총 25개국을 비교대상으로 삼았고 국가별로 컨슈머 인터내셔널(CI) 회원단체나 소비자시민모임 현지 조사원이 조사를 진행했다.

국제적으로 조사가 가능하도록 지명도와 시장점유율이 높은 브랜드의 제품을 선정해 비교했고 동일 브랜드, 동일규격 제품의 유통매장 유형별 가격을 평균해 원화로 환산해 얻은 값이다(1달러 당 1120원, 10월 8일 외환은행 환율 기준 적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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