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의 반란? LPG 가격경쟁 불붙나

머니투데이 최석환 기자 | 2010.11.01 14:44

공급가 주도 E1·SK가스 앞서 결정… 인상요인에도 불구 줄줄이 가격인하

액화석유가스(LPG) 업계에 'GS발(發)' 가격경쟁 바람이 불고 있다. 수입업체인 E1과 SK가스가 공급가격을 주도해왔던 그 동안의 관행에 GS칼텍스가 제동을 걸면서 가격 결정 구도에 균열이 생기기 시작한 것이다.

1일 가스업계에 따르면 수입원유를 정제해 LPG를 만든 후 국내에 판매하고 있는 GS칼텍스는 지난달 27일 프로판 가격을 10월보다 ㎏당 15원, 부탄 가격의 경우 ㎏당 12원 내린 1440.9원, 1042.4원으로 각각 결정해 자사 충전소에 통보했다. 이는 11월부터 적용되는 가격이다.

국내 LPG 공급가격은 주로 수입사인 E1SK가스가 매달 말 결정해왔다. 사우디아라비아의 국영 석유회사 아람코가 매월 말 발표하는 LPG 국제가격을 기준으로 LPG 수입가격과 환율, 공급사 마진, 운송·보험료 등 부대비용을 고려해 가격을 정한다. E1과 SK가스는 국내 전체 LPG 물량의 55% 가까이를 공급하고 있다.

그러나 이번에는 GS칼텍스가 이들 수입업체보다 2~3일 전에 가격 인하를 전격 발표하자, 경쟁사인 E1과 SK가스도 잇따라 공급가를 내리게 됐다.

E1은 각 충전소에 공급할 프로판 및 부탄가스의 가격을 전달보다 ㎏당 18원, 13원 각각 인하한 1042.4원, 1440.9원으로 결정했다. 부탄의 경우 리터(ℓ)로 환산하면 전달보다 7.6원 내린 841.48원(E1 공급가격 기준)이다.

SK가스는 프로판 및 부탄가스의 가격을 ㎏당 15원, 12원 각각 인하한 1045.80원, 1442.18원으로 결정해 각 충전소에 통보했다.


업계 관계자는 "공급가 결정에 기준이 되는 10월 LPG 수입가격이 올라 인상요인이 발생했지만, 환율 하락에 따른 상쇄분, 경쟁사(GS칼텍스)의 가격인하 등을 고려해 공급가를 내렸다"고 말했다. 실제 10월 LPG 수입가격은 프로판가스의 경우 680달러, 부탄가스는 705달러로 전달과 비교해 각각 50달러, 55달러씩 인상됐다. 통상적으로 수입가격이 큰 폭으로 오르면 공급가를 인상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란 게 업계의 설명이다.

GS칼텍스가 공급가 결정에 영향을 미친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 8월에도 경쟁사에 앞서 프로판 및 부탄가스를 kg당 67원씩 전격 인하하면서 시장을 놀라게 했다. 수개월간 쌓여온 인상요인 미반영분을 공급가에 얹어 인상을 검토했던 경쟁사들도 GS칼텍스의 인하 결정 앞에선 속수무책이었다.

GS칼텍스 관계자는 "내부 프로세스에 따라 가격을 결정한 것이지 공급가 경쟁을 유도하기 위해 일부러 치고나간 것은 아니다"고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이와 관련해 가스업계 안팎에선 삼성토탈이 LPG 판매 시장에 뛰어들면서 가격 경쟁이 더 치열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토탈은 지난 5월 충남 대산공장에 4만톤 규모의 LPG 저장 시설을 완공했다. 연간 100만톤의 LPG를 수입해 60만톤은 나프타 대체원료로 사용하고, 나머지 40만톤은 국내 정유사와 서울, 경기 지역의 대리점 및 독립 충전소 등을 통해 자동차용 LPG로 판매하고 있다. 아울러 LPG 충전소에 자사 로고를 폴(간판)로 사용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한 LPG 업체 관계자는 "공정거래위원회의 LPG업계 제재 이후 가격 결정과 같이 담합으로 오해할 수 있는 부분을 신경 쓰지 않을 수 없다"면서 "경쟁사보다 가격이 높으면 영업에서 불리하기 때문에 업계 전체가 가격 동향에 민감할 수밖에 없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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