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반도체·디스플레이 장비계열사 통합하나

머니투데이 강경래 기자 | 2010.11.02 08:04

삼성테크윈이 전자 자회사 '세메스' 등 합병 움직임

삼성이 반도체와 디스플레이의 장비사업을 맡은 계열사와 자회사를 통합할 수 있다는 전망이 제기됐다.

업계 관계자는 1일 "삼성이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등에서 업계 1위 자리를 이어가기 위해 장비사업을 내재화하려는 움직임이 있다"며 "삼성전자 자회사인 세메스와 세크론 등을 삼성테크윈에 합병하는 방안도 검토하는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 삼성전자가 지난달 29일 일본 다이니폰스크린(디엔에스)이 보유한 세메스 지분 전량인 43만5000주(21.75%)를 522억원에 인수한 게 관심을 끌었다. 이를 통해 삼성전자의 세메스 지분은 171만2390주(85.62%)로 늘어났다. 이를 두고 업계에선 삼성전자가 디엔에스와 합작관계를 청산하고 세메스 보유지분을 삼성테크윈에 넘기는 게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됐다.

세메스는 삼성전자가 디엔에스와 합작해 1992년에 설립한 반도체·디스플레이 전공정 장비회사로, 올해 삼성전자 등에 반도체와 액정표시장치(LCD) 장비를 공급하면서 창사 이래 최대인 7000억원 넘는 매출을 기대하고 있다.

삼성전자 자회사인 세크론 역시 삼성테크윈에 통합될 것이라는 예상도 있다. 세크론은 삼성전자가 일본 도와와 합작해 93년에 설립한 반도체 후공정 장비회사로, 삼성전자와 도와가 각각 50.63%와 22.50%의 지분을 보유중이다. 삼성테크윈이 회로기판(PCB) 위에 부품을 장착하는 칩마운터(SMT) 등 장비사업을 위해 'IMS사업부'를 뒀다는 점도 세메스, 세크론 통합설을 거들고 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반도체는 20나노미터(㎚)급 이하 공정 및 18인치(450㎜) 원판(웨이퍼) 공정이 도입되기까지 기술적인 난관이 많아 이를 해결할 수 있는 장비기술을 보유한 기업이 앞으로 주도권을 잡을 것"이라며 "LCD와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등 디스플레이 역시 기판을 대형화하는 데 장비의 중요성이 계속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삼성은 장비기술을 보유한 기업이 반도체와 디스플레이분야의 헤게모니를 쥘 시기에 대비해 계열사와 자회사를 통틀어 장비사업을 가장 잘 운영할 수 있는 삼성테크윈에 해당 사업을 몰아줄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삼성테크윈 관계자는 "세메스 등을 합병하는 안은 검토된 바 없다"고 말했다. 권오현 삼성전자 반도체사업부 사장은 최근 열린 '제3회 반도체의 날'에서 삼성전자가 세메스 지분을 늘린 데 대해 "장비국산화의 일환으로 봐달라"며 "지분이 여러 곳에 있으면 의사결정 등에 어려움이 따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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