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영업익 '출렁'..커지는 실적변동성

더벨 김동희 기자 | 2010.11.01 10:45

[철강업종 리포트-포스코①]철광석 등 원자재가 영향···시장점유율도 '하락'

더벨|이 기사는 10월27일(15:21) 머니투데이가 만든 프로페셔널 정보 서비스 'thebell'에 출고된 기사입니다.


포스코는 명실상부한 국내 최대 철강회사다. 매출액은 30조원에 육박해 경쟁사(현대제철)보다 3배 이상 많고 시장점유율도 50%를 크게 웃돈다.

사업도 중간제품인 열연강판에서 완제품인 냉연강판까지 모두 생산하는 일관제철공정을 보유하고 있다. 탄력적인 가격정책이 가능해 수익성도 우수하다는 평가다.

그러나 이런 포스코도 최근 고민이 생겼다. 글로벌 원재료 가격 상승으로 실적 변동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현대제철 등 경쟁사의 등장으로 수요처가 떨어져나가면서 수익성도 이전보다 저하되고 있다.

3Q 영업익 40% '급감'···고가 원료비 영향

올 3분기 포스코는 8조5240억원의 매출액을 달성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4.4%, 2분기보다는 7.5% 증가한 수치다. 국내 판매가격을 5~6%가량 인상한 영향이 컸다.

하지만 영업이익은 오히려 전분기보다 39.5% 감소한 1조1110억 원에 그쳤다. 제품가격이 올랐지만 올 들어 급등한 고가의 원료가 생산에 투입됐기 때문이다.

실제로 주원료인 철광석 가격은 지난해까지 톤당 100달러 미만을 나타내다가 지난 5월 165달러로 정점을 찍었다. 이후 하락하는 듯 했으나 7월부터 다시 서서히 상승, 10월 현재 118달러 이상에서 거래되고 있다.

원료탄 역시 가격이 상승, 2분기 톤당 240달러(77% 상승)로 정점을 찍은 뒤 현재 210달러 안팎에서 움직이고 있다. 포스코는 고가 철광석과 원료탄을 2분기에 각각 42%와 29%, 3분기에 92%와 81% 생산에 투입했다.

이 같은 원재료 상승으로 3분기 매출총이익률은 지난해 보다 2.2%포인트, 2분기보다는 10.2%포인트 급락했다. 매출액 대비 영업이익률 역시 각각 1.9%포인트와 10.1%포인트 하락했다.

2008년 금융위기의 직격탄을 맞았던 지난해 1분기를 제외하고 매 분기 20% 안팎의 안정적인 매출총이익을 달성했던 것을 감안할 때 원재료 가격에 의한 실적 변동성이 커진 것을 알 수 있다.


증권사 크레딧 애널리스트는 "가장 안정적이라고 평가받는 포스코도 철광석 등의 원재료 가격이 100% 가량 올라가자 영업이익이 30~40%가량 줄었다"며 "철강 산업 경기도 과거 3~5년 주기로 순환했으나 최근에는 1~1.5년 주기로 짧아져 부담"이라고 말했다.

현대제철 등 영향 점유율 '하락'···"가격경쟁력 영향 줄 수도"

시장점유율도 떨어지고 있다. 지난해까지 국내에서는 유일하게 일관제철공정을 보유했지만 현대제철이 당진에 일관제철소를 완공하면서 수요처를 뺏기고 있다.



포스코의 국내 시장점유율(조강기준)은 2008년말 62%에서 지난해 말 61%로 떨어지더니 올 상반기말 57%까지 하락했다. 반면 경쟁사인 현대제철의 점유율(조강기준)은 지난해 말 17%에서 올 상반기 20%로 상승했다.

열연강판 점유율(생산능력기준)에서는 동부제철이 2009년부터 시장에 신규 진입하면서 포스코와 현대제철 점유율이 동시에 하락했다. 포스코의 점유율은 2008년말 85%에서 지난해 말 78%로 떨어졌다.

후판 역시 올해부터 현대제철이 생산을 시작, 점유율 하락이 예상되고 있다.

그 동안 국내 철강사를 비롯한 대부분의 수요처는 포스코가 만든 중간제품을 사용했지만 이제는 다양한 기업에서 중간제품을 들여올 수 있게 된 것이다.

이는 압도적 시장지위를 기반으로 원재료 가격을 제품판매가격으로 전가시켰던 가격경쟁력에 영향을 줄 수 있다.

신평사 관계자는 "아직까지 시장지위가 떨어졌다고 보기는 어렵지만 이전보다 철강업계의 경쟁이 심해진 것은 사실"이라며 "앞으로 포스코는 매년 유지하던 두 자릿수 대 영업이익률을 기록하지 못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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