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격Z작전' 폰티악 브랜드, 역사 속으로

머니투데이 김성휘 기자 | 2010.11.01 10:39
"키트, 이젠 안녕."

제너럴모터스(GM) 브랜드중 힘을 상징했던 폰티악 브랜드가 역사 속으로 사라졌다.

GM은 지난 5월 폰티악 생산을 중단한 데 이어 지난달 31일(현지시간) 미국 내 폰티악 딜러들과 계약을 만료했다. 이로써 1926년 태어나 84년간 미국인들의 사랑을 받았던 폰티악은 시장에서 완전 철수, 박물관에서나 볼 수 있게 됐다.

폰티악은 원래 노동자 계층이 주 타깃이었지만 1950년대 판매가 급감하면서 위기를 맞았다. GM은 폰티악을 자동차 레이싱에 접목하면서 브랜드를 탈바꿈시켰다. 'GTO' '트랜스암 파이어버드' 등 히트 브랜드가 쏟아졌고 울퉁불퉁한 근육질을 연상시키는 디자인 때문에 폰티악은 포드의 머스탱과 함께 머슬카로 인기를 누렸다.

폰티악의 전성기는 1968년. 그 해 100만대를 판매하며 미국산 자동차 브랜드의 대표 얼굴로 올라섰다. 1970년대엔 영화 '스모키 밴디트'에 폰티악이 등장해 유명세를 탔다.


국내에서도 인기를 끌었던 TV 외화 '전격제트작전'(나이트라이더)의 말하는 자동차 '키트'도 폰티악 파이어버드(3세대)가 모델이었다.

그 뒤 폰티악 브랜드는 줄곧 내리막이었다. 젊고 힘찬 신생 브랜드가 쏟아지면서 차츰 경쟁력을 잃었다.

2008년 폰티악은 26만7000대가 팔리는 데 그쳤고 올해 폰티악은 GM의 연간 판매량 가운데 1%도 차지하지 못할 정도로 초라한 입장이 됐다. GM은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파산에 들어가며 폰티악 브랜드를 첫 번째 정리 대상으로 꼽았다.

비록 한시대를 풍미했던 파이어버드는 사라지게 됐지만 그 인기는 영화 트랜스포머의 '범블비' 역인 '시보레 카마로'가 이어받았다. 파이어버드와 카마로는 플랫폼을 공유한 쌍둥이 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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