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생건, 더페이스샵 창업주와 때이른 결별..왜?

머니투데이 박희진 기자 | 2010.11.01 07:37

당초 예정보다 1년 일찍 잔여 지분 처분

↑정운호 네이처 리퍼블릭 사장
LG생활건강이 지난해 인수한 더페이스샵의 창업주와 남은 지분 관계를 예정보다 1년이나 빨리 정리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LG생활건강은 지난 29일 더페이스샵의 창업주인 정운호 전 회장이 보유중인 더페이스샵 잔여 지분 12.1%를 488억원에 인수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LG생활건강은 더페이스샵 주식 100%를 확보하게 됐다.

LG생활건강은 지난해 11월 정운호 전 회장과 사모펀드 어피니티로부터 더페이스샵 지분 87.9%(유상감자 후 기준)를 사들였다.

인수 당시 LG생활건강은 정 전 회장이 보유 중인 더페이스샵에 대한 잔여 지분을 2년 후 연리 6%를 감안해 매입키로 했다. 그러나 예정보다 1년가량 일찍 지분 관계를 정리한 것.

이에 대해 LG생활건강측은 이번 잔여 지분 인수로 더페이스샵의 상장 시기를 앞당길 수 있게 될 뿐 아니라 상장절차도 더욱 간편해진다고 밝혔다. 내년을 목표로 하고 있는 더페이스샵의 기업공개(IPO)가 용이해진다는 설명이다. 또 영업이익이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더페이스샵의 지분 추가확보에 따른 추가 이익도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지난해 LG생활건강이 더페이스샵을 인수하면서 창업주인 정 전 회장의 지분을 남겨놓은 것은 일종의 '안전장치'였다. 정 전 회장이 신생 브랜드 '네이처 리퍼블릭'으로 화장품 업계 복귀가 예정돼 있는 가운데, 더페이스샵과 우호적인 관계를 맺자는 취지의 조치였다.

정운호 전 회장은 지난 2005년 더페이스샵을 사모펀드에 매각하면서 경영일선에 물러난 지 4년 만인 지난 3월 네이처 리퍼블릭의 대표이사 사장으로 화장품 업계에 공식 복귀한 바 있다. 네이처 리퍼블릭은 더페이스샵의 창업 멤버들이 주축이 돼 지난해 3월 말 설립한 후발 화장품 브랜드숍 업체다.

업계에서는 LG생활건강이 정운호 네이처 리퍼블릭 사장의 잔여 지분을 예정보다 빨리 지분을 정리한 것은 양측 모두 지분 관계로 얽혀있는 것보다는 선의의 경쟁자로 돌아서겠다는 뜻으로 풀이했다. 양측 모두 각자 사업으로 경쟁할 수 있을 만큼, 자신감이 생겼다는 뜻이기도 하다. 정운호 사장은 이번 지분 정리에 대해 "네이처 리퍼블릭에 집중하기 위한 조치"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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