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실적, 스마트폰 외엔 좋을게 없다"

머니투데이 김진형 기자 | 2010.10.29 14:27

주가 2% 하락, 애널 부정적 전망.."거꾸로 접근 필요" 주장도

삼성전자가 3분기 실적을 발표하고 2%대 하락 중이다. 외국인의 매도 속에 시장이 전체적으로 조정받고 있지만 삼성전자의 낙폭은 시장 평균보다 크다. 증시 전문가들은 삼성전자의 3분기 실적이 기존 추정치 수준으로 나왔지만 내용상으로는 좋지 못했고 4분기 이후 전망도 부정적이었던 것이 주가 하락으로 나타나고 있다고 분석했다.

삼성전자가 29일 발표한 3분기 실적은 매출액 40조2300억원, 영업이익 4조8600억원이었다. 지난 7일 미리 발표했던 잠정치(매출액 40조, 영업이익 4.8조)와 큰 차이가 없었다.

하지만 삼성전자 주가는 이날 오후 1시56분 현재 전날에 비해 1만8000원(2.36%) 하락한 74만6000원을 기록 중이다. 코스피지수가 외국인과 프로그램 매도로 인해 1.27% 하락 중이지만 삼성전자의 낙폭이 더 크다.

증시 전문가들은 시장 전반적인 조정 분위기와 함께 삼성전자의 디지털미디어 부문이 예상과 달리 적자를 기록했다는 점, 4분기 이후 전망에 대해 부정적이었다는 점 등이 주가 하락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진성혜 현대증권 연구원은 "디지털미디어 부문에서 적자를 낸 게 다소 충격적이었고 LCD가 예상보다 좋았지만 실제 내용은 그다지 만족스럽지 못했다"며 "이런 부분과 시장 전반적인 약세가 맞물리면서 주가가 반응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날 삼성전자의 컨퍼런스콜에 대해서도 애널리스트들은 "좋은 이야기는 거의 없었다"고 평가했다. 삼성전자는 4분기 이후 전망에 대해 D램은 공급과잉, LCD 가격 하락, 원화 강세 등으로 인해 상황이 그다지 좋지 않다고 밝혔다. 삼성전자의 이같은 전망은 아직은 반도체 등 IT주들의 반전은 기대하기 어렵다는 우려를 키웠다.

이승우 신영증권 연구원은 "스마트폰을 제외하고는 긍정적인 이야기는 별로 없었다"며 "삼성전자의 주가가 현재 비싸다고 볼 수 없지만 이런 상황에서 주가가 바로 반등하기는 어렵고 당분간은 박스권에서 등락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진성혜 연구원은 "사실상 삼성전자도 D램 가격의 바닥이 언제일지에 대해 확실하게 이야기할 수 있는 타이밍은 아닌 것 같다"며 "아직은 상황들이 불확실하다"고 지적했다.

반면 서주일 KB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가 향후 전망에 대해 부정적인 전망을 내놨지만 이럴 때일수록 거꾸로 접근하는게 바람직할 것"이라고 말했다. 28일 하이닉스에 이어 이날 삼성전자까지 부정적인 전망을 내놓으면서 시장의 기대치를 크게 낮춰 놔 예상보다 긍정적인 시그널이 나오면 주가는 강하게 반응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 기사의 관련기사

베스트 클릭

  1. 1 "정준영은 어둠의 자식"…과거 절친 인터뷰 재조명
  2. 2 "지하철서 지갑 도난" 한국 온 중국인들 당황…CCTV 100대에 찍힌 수법
  3. 3 김호중, 뺑소니 피해자와 합의했다…"한달 만에 연락 닿아"
  4. 4 괴로워하는 BTS 진…'기습뽀뽀' 팬, 결국 성추행 고발 당했다
  5. 5 BTS 진에 '뽀뽀' 시도한 비매너 팬…"엄연한 성추행" 아미 분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