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KTX 2단계 부산~대구 구간 타보니

머니투데이 부산=윤일선 기자 | 2010.10.28 20:40
한국철도시설공단은 최근 부산~울산~신경주~동대구 구간의 공사를 마치고, 28일 오전 부산역 플랫폼에서 경부고속철도 KTX 2단계 구간 개통식과 시승행사를 가졌다.

경부고속철도사업 1단계사업인 서울~광명~천안 아산~오송~대전~김천~동대구 구간은 지난 2004년 완공해 현재 운행 중이며 KTX 2단계구간은 1단계 개통 이후 6년 7개월 만에 완공했다. 이로써 경부고속철도는 1992년 6월 첫 삽을 뜬 이후 19년 만에 완전 개통됐다.

기자는 다음달 1일 개통을 앞둔 경부고속철도 KTX 2단계 부산~대구 구간 개통식을 마치고 시승을 위해 한국형 고속철인 KTX-산천에 올랐다.

예전 KTX 전용 철로가 아니었던 때와 비교하면 훨씬 승차감이 뛰어났으며 빨랐다. 자갈 궤도위에 레일을 설치한 서울~동대구 구간과 비교해도 속도가 상당한데 편안하고 안락한 승차감을 보였다. 속도가 320km/h 넘어가야 불편함을 느낄 정도였다.

1단계 구간은 자갈궤도 위에 레일을 깔아 자갈이 부서지거나 열차 무게 때문에 밑으로 꺼지는 현상이 발생해 제때 보수하지 않으면 속도를 높일 때 진동이 발생하게 된다는 것.

철도시설공단 관계자는 “콘크리트 궤도가 초기 비용은 많이 들지만 한번 만들어 놓으면 유지 보수비용이 적게 들어 궁극적으로 사업비가 적게 든다”며 “1단계 사업시에는 콘크리트 궤도기술이 부족해 자갈궤도로 건설할 수밖에 없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자갈 궤도와 달리 콘크리트 궤도로 건설된 2단계 구간은 소음도가 다소 높았다. 제 속도를 내지 않았는데도 불구하고 '쉬익 쉬익~' 하는 소음이 들린다. 특히 터널 구간의 특성상 소음이 반사돼 거슬렸으며 터널을 통과하며 잠깐잠깐 보이는 밝은 빛은 눈의 피로도를 높였다. 공단 관계자는 “레일위에 소음 매트를 덧대는 등 자갈 궤도 이상의 소음이 나지 않게 하기 위해 방법을 강구 중”이라고 말했다.


KTX 2단계 부산∼대구 구간은 기존 도로나 철로 때문에 주로 산 등에 터널을 뚫어 건설돼 모두 38개의 터널이 있고, 터널 길이만 74㎞에 달해 전체 구간의 절반이 넘는 55.3%를 차지한다.

전화를 비롯해 인터넷 이용에는 불편함이 없었다. 지하 구간과 터널이 많기는 하나 기자가 쓰는 노트북을 비롯해 스마트폰은 끊김 없이 사용할 수 있었다.

경부고속철도 부산~대구 구간은 이번달 말까지 시범운행을 마친 뒤 11월 1일 오전 5시부터 본격 운행된다.

국토부는 2단계 개통으로 전체 고속철도 하루 이용객이 현재 10만6000명에서 13만5000명으로 약 27% 증가하고, 서울~부산 구간이 2시간18분으로 22분 단축되는 등 반나절 생활권에 들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편 김황식 국무총리는 이날 부산역에서 열린 경부고속철도 2단계 개통식에서 "정부는 국가교통체계를 도로에서 철도 중심으로 전환할 것"이라며 "이를 통해 전국을 1시간 30분대로 연결해 하나의 생활권으로 통합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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