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 상장 활성화·상장심사 완화 주문

더벨 안영훈 기자 | 2010.10.29 07:20

[2010 더벨 IPO 포럼]거래소 제도 개선 공감

더벨|이 기사는 10월28일(13:33) 머니투데이가 만든 프로페셔널 정보 서비스 'thebell'에 출고된 기사입니다.


동북아 금융 허브를 노리고 있는 한국거래소의 해외기업 유치 현황은 걸음마 단계에 있다. 지난 3년간 해외기업 유치에 주력한 결과 16개사가 국내 증시에 상장돼 있다. 하지만 대부분이 중국 소재 기업이며 공모 규모도 1000억원 미만이라는 한계점을 안고 있다.

이러한 문제 해결을 위해 지난 27일 더벨은 밀레니엄 서울힐튼호텔에서 2010 더벨 IPO 포럼을 개최하고, 각계의 전문가들과 해법을 논의했다.

포럼 참석자들은 글로벌 증권시장 구현의 방안으로 우량 해외기업들의 2차 상장(secondary offering)유치와 까다로운 해외기업 상장 심사 완화를 하나의 해법으로 제시했다.

현재 국내 시장 상장을 준비하는 해외 기업은 74개사에 달한다. 3년만에 이룬 가시적인 성과지만 부족함이 많다. 최홍식 한국거래소 경영지원본부장보는 "국내 증권시장이 국제화되기 위해선 해외기업 상장 비율이 20%에 달해야 한다"며 "현재는 0.9%로 초기단계에 불과하다"고 설명했다.

선진 증권시장의 8월말 해외기업 상장비율은 뉴욕 21.7%(501개사), 런던 21.9%(592개사), 싱가포르 40.5%(315개사)다.

더 큰 문제는 해외기업 유치가 중국기업으로 한정되고 있다는 점이다. 국내 증시에 상장된 16개 해외기업 중 14개사는 중국기업이며, 이들의 평균 시가총액은 1722억원에 불과하다.

다양한 국적의 우량 해외기업을 유치하기 위해선 적극적인 유치활동이 필요하지만 유치비용 상승이란 현실적인 문제에 부딪치고 있다. 최 본부장보는 현재의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한국거래소가 앞장서겠다는 뜻을 밝혔다.


최 본부장보는 "우량한 해외기업 발굴을 위해선 적극적인 유치활동이 필요하지만 업계의 유치비용 부담이 크다는 고충을 알고 있다"며 "공적자금을 가진 한국거래소가 앞장 서 유치 타당성 검토 및 신규지역 발굴, 한국 증시 자체에 대한 홍보, 업계의 활동지원 등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대신 증권업계는 현지 네트워크 관리와 개별기업 접촉을 맡아달라"며 "거래소와 증권업계의 협력 속에 적절한 마케팅만 동반된다면 포천지 선정 글로벌 500대 기업의 유치도 충분히 승산이 있다"고 강조했다.

해외기업의 까다로운 국내 상장심사 및 상장준비과정에 대한 개선 필요성도 포럼의 주요 주제로 부각됐다.

국내 상장심사는투자자 보호를 우선시하기 때문에 형식적 상장요건의 문턱은 낮지만 질적심사 기준이 상당히 까다롭다. 질적심사에서 통과한다고 해도 해외기업들은 법률자문 의견서를 두차례나 제출해야 하고, 정관도 의무적으로 개정해야 하는 등 번거로움이 크다.

정성구 김·장 법률사무소 변호사는 "국내 상장제도는 내국법인과 외국법인의 평등주의를 지향하고 있다"며 "투자자 보호 취지는 이해하지만 해외기업 상장 유치를 위해선 해외기업들의 현지사정을 고려한 합리적인 제도완화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최 본부장보도 "절차 간소화와 요건 완화를 위해 관계 기관과 협의할 것"이라며 업계의 요구를 반영하겠다는 입장을 내비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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