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렌징 오일은 '석유오일'에서 추출한다?

◇ 미네랄 오일에 대한 환상

미네랄 하면 어떤 단어가 떠오르나요? 깨끗하고 신선함? 해양 심층수에 풍부한 비타민? 아마 정수기 광고에서 많이 나오는 미네랄워터가 생각날 것입니다.

그럼 미네랄 오일은 어떤가요? 역시 몸에 좋고 피부에 좋은 오일일 것이라는 생각이 드나요? 만약 미네랄 오일의 참 뜻을 모른다면 당신은 화장품 성분에 대한 관심이 조금 부족한 것입니다. 미네랄 오일은 몸에 좋은 필수영양소 미네랄과는 완전히 다른, 단지 석유에서 추출한 오일일 뿐이기 때문이죠.

◇ 클렌징에 많이 들어가 있는 석유 화학 미네랄 오일

석유를 정제하면 무엇이 나올까요? 비행기 기름, 경유, 등유 등이 나옵니다. 그리고 거의 마지막에 미네랄 오일이 나오죠. 미네랄 오일은 바로 석유 화학 오일입니다. 그만큼 값싸고 질도 낮은 오일이죠.

파라핀이라고 하는 석유 오일이 주 성분이고, 대량생산에 매우 싼 값으로 유통됩니다. 엔진 오일이나 브레이크 오일을 만들 때 사용되는데, 문제는 이 성분이 화장품의 보습 성분으로, 특히 클렌징 제품에도 많이 쓰인다는 것입니다. 메이크업을 깨끗이 지워준다는 성분은 바로 이 화학 오일인 것이죠.

◇ 가볍고 산뜻한 느낌 속의 진실

미네랄 오일은 구매하기도 쉽고 kg당 몇 십 원 정도의 가격으로 엄청 쌉니다. 거기다 피부를 코팅하는 역할을 해서 매끄러운 듯한 느낌을 주죠. 또 무거운 느낌을 주는 식물성 오일과 다르게 가볍고 산뜻한 느낌을 주어 보습 화장품에 많이 들어가는 것입니다.

촉촉한 느낌을 주고, 발림성을 좋게 해주고, 거기다 싸기까지 하니 화장품 회사 입장에서는 진짜 착한 오일인 셈입니다. 소비자들도 처음에야 촉촉하고 잘 발리니까 좋다고 생각할 수도 있어요. 하지만 생각해 보세요. 피부를 코팅한다는 말은 결국 피부에 막을 씌워 막아버린다는 말과 똑같은 것이 아닐까요?

◇ 모공을 막아버리는 미네랄 오일 코팅

피부에 오일 막이 씌워지면 피부는 숨을 쉬지 못하고, 피부가 숨 쉬는 것을 방해하여 여드름과 피부질환을 일으키죠. 또 모공 속에 있는 노폐물들과 엉겨 붙어 모공을 막아버리고 피부를 기름지게 해버립니다. 정상적인 피부의 기능을 방해하여 피부를 늙어버리게 하고요.

결국 미네랄 오일은 피부에 보습을 주는 것이 아니라 수분을 빼앗아버리고 마는 것입니다.

◇ 발암물질에 오염된 미네랄 오일

미네랄 오일의 위험성은 이뿐만이 아니에요. 석유에서 추출된 미네랄 오일은 정제되는 과정에서 발암물질에 오염됐을 가능성이 매우 큽니다.

한 예로, 영국의 면방직 공장 근로자들의 피부암 발생이 증가한 적이 있는데, 윤활제나 냉각제에 포함된 미네랄 오일을 많이 사용했기 때문이지요. 또 미네랄 오일이 많이 함유된 인쇄 잉크를 사용하는 인쇄공들에게서 기관지 암 발생률이 높다는 연구 보고도 있습니다.

지금은 이전보다 정제 기술이 좋아졌다고는 하지만, 오일 안에 들어간 발암 물질을 완벽히 제거하는 것은 여전히 어렵다고 하네요. 적은 양의 발암 물질이라도 주변 환경 변화에 따라 다시 그 양이 증가할 수도 있습니다.

◇ 미네랄 오일의 다른 이름, 투명 화학 성분의 '베이비오일'

미네랄 오일의 다른 이름은 바로 베이비오일입니다. 정제한 원유에 향을 첨가하여 베이비오일로 팔리는 것이죠. 보통의 보습 화장품에서부터 특히 아기들이 쓰는 베이비 제품에까지 미네랄 오일이 들어간다는 사실이 정말 안타깝습니다.

기계에 쓰이는 오일을 우리 아기 몸에 바른다면 어떨까요? 아주 끔찍하겠죠? 미네랄 오일을 바르는 것도 마찬가지 입니다. 이름에 속지 마세요. 미네랄 오일에는 미네랄이 없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