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상선, 현대건설 인수 실탄 마련 나서

머니투데이 최명용 기성훈 기자 | 2010.10.28 14:31

계열사 지분 2000억원 처분결정, 자사주 매입신탁 연이어 해지

현대상선현대건설 인수전에 뛰어들기 위한 실탄 마련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대규모 자산 매각 및 자사주 신탁 해지로 현금을 마련하고 있다. 증권가에선 유상증자도 추진할 것이란 관측도 나오고 있다.

현대상선은 계열사인 현대부산신항만 주식(전환우선주) 199만9999주를 2000억원에 처분키로 했다고 28일 밝혔다. 처분 후 소유지분은 50%(200만주)+1주다.

현대상선은 다음달 18일까지 특정 투자자들로 구성된 유동화전문회사(SPC)에 관련 지분을 매각할 계획이다. 투자자 명단은 공개하지 않았다. 현대상선은 향후 현대부산신항만 주식을 주식시장에 상장시켜 SPC 투자자들이 투자금을 회수할 수 있도록 조치한다는 계획이다.

현대상선 관계자는 "특정 기관이 아니라 관심 있는 다수의 투자자에게 지분을 팔 것"이라면서 "부산 신항 터미널의 경영권은 여전히 현대상선이 유지하게 된다"고 말했다.

지난 6월 정식 개장한 부산 신항 터미널은 안벽 길이 1.15㎞, 총 면적 55만㎡, 수심 17m로 1만TEU(1TEU는 20피트 컨테이너 1개)급 3개 선박이 동시에 접안할 수 있어 연간 200만TEU의 컨테이너를 처리할 수 있다.

현대상선은 부산 신항 터미널을 비롯해 미국 로스앤젤레스 롱비치 터미널과 타코마의 워싱톤 유나이티드 터미널, 대만 카오슝 전용 터미널을 보유하고 있다. 또 네덜란드 로테르담 마스블락트2 컨테이너 터미널도 2013년 개장을 앞두고 있다.

현대상선은 이날 또 자사주 매입 신탁 계약을 연이어 해지, 대규모 유동성을 확보키로 했다.


2012년 3월 21일까지 예정이었던 1500억원 규모의 자사주매입신탁을 해지했으며 올해말 각각 만료되는 1000억원, 855억원 규모의 자사주 신탁도 해지키로 했다.

831억원 규모의 자사주 신탁 가운데에선 201억원 어치를 해지, 주가 상승분을 감안해 260억원을 돌려받기로 했다. 총 4건의 자사주 신탁을 통해 총 3778억원의 현금을 확보키로 했다. 해지금액 기준으론 3556억원 규모이지만 주가 상승분을 감안해 회수 현금은 다소 늘었다.

현대상선은 지난 6월말 현재 9193억원(연결기준) 가량의 현금성 자산을 보유하고 있다. 3분기에 2975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뒀고 이번에 일부 자산 매각으로 약5800억원의 실탄을 추가, 1조8000억원 규모의 자금을 마련했다.

현대그룹은 현대건설 인수는 자신들이 적임이라며 연일 광고전을 펴는 등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신민석 대우증권 연구원은 "현대건설 인수전에 뛰어들기 위한 현금 확보차원으로 이해된다"며 "현대건설 인수대금은 3~4조원이 될 것으로 예상돼 향후 추가 자금 확보에 나설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증권가에선 현대상선의 유상증자에 대한 루머도 나오고 있다. 현대상선은 유상증자설에 대해 부인했으나 유상증자설에 대한 루머로 주가는 약세를 띠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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