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사 IFRS 도입하면 매출 2%줄고 부채 11%늘어

머니투데이 이군호 기자 | 2010.10.27 11:46

건설산업연구원 건설사 설문조사, PF사업 및 주택분양 타격 불가피

국제회계기준(IFRS)가 도입되면 건설사들의 매출액은 2.4% 감소하고 부채는 11.6% 증가할 것으로 예측됐다. 가장 악영향을 받는 사업은 프로젝트 파이낸싱(PF) 개발사업과 주택분양이 꼽혔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은 IFRS를 적용할 계획인 33개 건설사를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이같이 조사됐다고 27일 밝혔다. 설문조사 결과를 보면 우선 IFRS가 도입될 경우 개별재무제표 기준으로 매출액은 2.4% 감소하고 부채는 11.6% 증가해 부채 증가가 상대적으로 클 것으로 예상됐다.

부채비율도 현행 회계기준(K-GAPP)에서는 평균 188.4%이던 것이 IFRS에서는 약 30%포인트 상승한 216.5%에 이를 것으로 전망됐다. 매출액대비 영업이익률도 3.2%에서 2.1%로 낮아질 것으로 예상됐다.

또 조사대상 건설업체의 70%는 IFRS 도입으로 재무제표가 바뀌면 사업전략에 상당한 영향을 끼칠 것이라고 답변했다. 특히 상대적으로 큰 영향을 받는 사업으로는 PF개발사업과 주택분양사업을 꼽았다.

PF개발사업의 경우 부채 인식조건이 강화돼 재무지표를 악화시킬 뿐만 아니라 시행사 등에 실질지배력을 갖는 것으로 인식돼 연결대상이 될 수 있다. 주택분양 사업은 주택완공 후 인도기준으로 수익이 인식되면서 매출이 이연되고 중도금은 부채로 인식돼 재무지표를 악화시킬 수 있다.


재개발·재건축 조합에 의해 추진되는 도급사업은 상대적으로 작은 영향을 받겠지만 대출보증 등 지급보증이 엄격해져 다른 조건이 일정하다면 전체적으로 위축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연구원의 권오현 건설산업연구실장은 "응답건설사들의 대부분이 '세부적용 지침이 불명확해 실무적으로 혼선을 겪고 있다"며 "IFRS가 규정 중심이 아닌 원칙 중심 기준체계여서 구체적인 처리지침이 없이 원칙만 제시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연구원은 IFRS 도입에 맞춰 관련 제도들을 보완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우선 상장업체와 비상장업체가 서로 다른 회계처리 기준을 적용함에 따라 시공능력평가 때 업체간 경영평가액을 형평성있게 산정해야 한다는 것이다. 경영상태를 반영하는 입찰제도 역시 손질해야 한다고 연구원은 지적했다.

법인세법도 정비할 필요가 있다는 게 연구원의 시각이다. 예약매출의 경우 재무적으로 수익이 발생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법인세는 미리 납부해야 하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연구원은 재무회계와 세무회계를 일치시키도록 세법을 정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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