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텔레콤, 사활 건 90억원 유증

더벨 안영훈 기자 | 2010.10.27 08:17

실패시 보유자산 매각으로 차입금 상환

더벨|이 기사는 10월21일(13:17) 머니투데이가 만든 프로페셔널 정보 서비스 'thebell'에 출고된 기사입니다.


동양텔레콤이 차입금 상환에 애를 먹고 있다. 오는 25일 일반공모 유상증자를 통해 상환자금을 마련한다는 계획이지만 유상증자 성공을 장담하기 어려운 탓이다.

지난 2008년부터 연속적자로 부분 자본잠식 상태에 빠진 동양텔레콤이 오는 25일 90억원의 일반공모 유상증자 청약(1800만주 모집)을 실시한다. 내년 2월까지 만기도래하는 단기차입금(71억원)과 매입채무(17억원) 등 총 88억원의 상환자금 조달을 위한 것이다.

올해 들어서만 세번째 유상증자지만 이전보다 규모가 큰 유상증자로 인해 동양텔레콤이 느끼는 부담은 그 어느때보다 크다.이러한 부담감 때문인지 동양텔레콤은 유상증자 실패시 보유자산을 매각해 단기차입금부터 갚는다는 계획까지 세워둘 정도다.

동양텔레콤은 지난 5월과 7월 각각 30억원과 10억원의 유상증자를 단행했었다. 유상증자 외에도 지난 7월에 10억원 규모의 신주인수권부사채(BW)까지 발행하며 자금을끌어모았다.

모두 단기차입금 상환을 위한 운용자금 마련을 위한 것이었지만 부분 자본잠식 상태에 빠진 재무구조는 좀처럼 개선되지 않았다. 내년 2월까지 만기도래하는 차입금의 자체상환도 불가능했다. 결국 동양텔레콤은 90억원의 유상증자에 사운을 건 셈이다.


하지만 시장의 반응은 냉담하기만 하다. 현재 주가(19일 종가 480원)가 유상증자 발행가 500원(액면가 500원)을 밑돌고 있어 투자메리트가 떨어지기 때문이다. 투자자 모집을 위해 30% 할인율을 적용하려 했지만 유상증자 발행가액 산출기준상 액면가를 선택할 수 밖에 없었다.

전략적 제휴관계를 맺고 있는 사이버넷으로 인한 재무구조 악화 가능성도 투자자 모집의 걸림돌이다.

지난달 말 기준으로 동양텔레콤은 사이버넷 투자금 20억원(지분 및 전환사채 각각 10억원임), 매출채권 미회수분 및 대여금 27억원, 어음 4억원 등을 포함해 총 69억원의 미회수 채권을 보유 중이다.

지난해 1차 부도난 사이버넷은 부채상환계획에 따라 올 연말까지 25억원을 상환해야 하지만 현재까진 가시적인 상환이 이뤄지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만약 사이버넷이 경영정상화에 실패할 경우 동양텔레콤은 자금 회수는 커녕 추가로 대손충당금을 적립해야 하는 상황이다.

한 관계자는 "현재 상황에선 유상증자를 둘러싼 악재들만 눈에 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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