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검찰에 소환된 금 사장은 오랫동안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을 보좌한 인물로 그룹 경영 전반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금 사장은 특히 한화그룹이 지난해 4월 대우조선해양 인수전을 펼칠 당시 총책임자로 임명될 정도로 김 회장으로부터 두터운 신망을 받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금 사장을 상대로 그룹 측이 관리한 비자금 조성 혐의 등을 집중 추궁하고 있다. 검찰은 금 사장과 함께 최근 한화증권 이모 사장에게도 소환통보를 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 사장은 한화그룹의 비자금 관리처로 지목된 한화증권의 경영 책임자로 그룹 비서실과 구조조정팀장을 지냈다. 검찰은 이 사장이 비서실에 근무할 당시 재정을 담당했다는 점에서 그룹 자금 흐름을 꿰뚫고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검찰은 조만간 이 사장이 출석하는 대로 비자금 조성 혐의 등을 조사할 방침이다. 아울러 검찰은 지금까지 드러난 비자금 관리용 차명계좌 50∼60개 외에 그룹 측이 관리한 계좌가 더 있는지, 김 회장의 직접적인 개입이 있었는지 등도 추궁할 예정이다.
이와 관련, 검찰 안팎에서는 그동안 진행한 수사에서 지금까지 드러난 차명계좌 외에 추가적인 비자금이 나오지 않아 수사가 예상보다 빨리 마무리 수순으로 접어들 것이란 분석도 나오고 있다.
수사 초기 비자금 규모가 상당할 것이라는 소문이 나돌았지만 실제로는 알려진 것처럼 큰 규모가 아니어서 검찰이 막바지 확인 작업을 통해 정리 수순을 밟고 있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검찰 관계자는 "핵심 임원들을 소환한 것은 맞지만 자세한 수사 내용이나 향후 계획을 밝힐 수는 없다"면서도 "다만 수사가 그리 오래 걸리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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