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ok]의학과 정치는 분리될 수 있나?

머니위크 문혜원 기자 | 2010.10.27 14:51

<예방의학의 전략>

건강하게 살고자하는 개인의 욕망은 끝이 없다. 수백만원짜리 건강검진 프로그램이 개발되는가 하면 TV를 비롯한 각종 미디어들은 최첨단 의학을 소개하고 몸에 좋은 음식을 찾아 권장한다. 이렇듯 건강에 몰두하고 있는 현대사회지만 건강의 결정요인에 대한 관심을 찾기는 힘들다.

<예방의학의 전략>은 개인의 질병에서 눈을 들어 사회적 접근으로 병의 근본 원인을 다룬 책이다.

콜롬비아에서는 이스라엘에 비해 자궁경부암이 스무배나 많이 발생하고 인도에서는 첫돌이 되기 전에 영아의 10%가 사망한다. 또 영국 센서스에 따르면 웨일즈지방에서는 성인의 3.1%가 만성 질환이 있다고 답한 반면, 남동부 잉글랜드에서는 주민의 1.2%만이 그렇다고 응답했다.

이처럼 질병의 규모와 유형은 사람들이 살아가는 방식, 사회적·경제적·환경적 조건을 반영하며 이 모든 것은 빠르게 변한다는 것이 저자의 생각이다.

따라서 이 책에서는 의학과 정치가 분리될 수 없다는 새로운 견해를 제시한다. 질병 예방법이 인구집단 전체를 대상으로 하는 경제적이며 사회적인 것이어야 한다는 것.


이 책은 개인 기반의 고위험 접근법과 인구집단 전략이 가진 장단점을 설명하며, 두가지를 함께 고려하되 후자의 잠재력이 보다 근본적이고 중요하다는 것을 자료를 통해 설명하고 있다. 또 과학적 접근이 가진 한계를 인정하고자 연구자, 정책결정자, 시민들 모두 불확실성과 함께 살아가는 법에 익숙해져야 할 필요가 있다. 건강에 사로잡힌 사회는 결코 건강한 사회로 보기 어렵다는 것이 이 책이 하고자 하는 이야기다.

한편 이 책의 저자인 제프리 로즈는 지난 수십년 동안 심혈관 질환의 역학과 예방분야의 선구적인 인물이다. 질병 역학연구를 위한 저자의 통찰력은 개인과 인구집단 건강증진 전략에 대한 예방의학의 접근법 전체를 변화시켰다.

이 책은 1992년에 출간된 원저에 제프리 로즈의 학생이자 동료였던 케이-티 콰와 마이클 마못이 해설을 덧붙여 98년 내놓은 개정판을 번역한 책이다.

◇예방의학의 전략/제프리 로즈 외/한울아카데미/248쪽/2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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