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투자주체별 엇갈리는 행보

머니투데이 반준환 기자 | 2010.10.25 08:08

기관·외국인 IT株 투자복귀, 개인은 중소株 확대

증시 투자주체별 행보가 극명하게 갈리고 있다. 외국인과 기관들은 한 동안 떠났던 IT주의 투자 비중을 부쩍 늘리고 있으나, 개인들은 이 대신 중소형주 쇼핑에 나서는 모습이다.

24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이달 들어 삼성테크윈의 외국인 지분율은 9월말보다 4.36% 증가한 21.57%를 기록했으며, LG디스플레이는 1.37% 늘어난 33.10%다.

순매수 수량은 삼성테크윈이 232만주였고 LG디스플레이는 497만주를 기록했다. 외국인들은 또 하이닉스 323만주를 순매수했고 삼성SDI, 일진디스플레이, 대덕전자, 한솔LCD, 삼성전기 등도 매수세가 몰렸다.

기관들도 한동안 매물을 쏟아냈던 IT 대표주들을 다시 담고 있다. 하이닉스는 최근 20일간 261만주를 순매수했고 LG전자는 8일 연속 순매수하고 있다. 최근에는 삼성전자도 매수하기 시작했다는 점이 주목된다.

지난 주 외국인과 기관들의 매매추이를 보면 이런 흐름이 더욱 명확해진다. 외국인들이 가장 많이 산 종목은 LG화학으로, 2122억원 순매수했고 삼성전자 1943억원, 현대차 799억원, 현대모비스 568억원, 현대건설 518억원, NHN 475억원 등이었다.

외국인 매도세가 몰렸던 종목은 하나금융, LG, LS산전, 대림산업, 삼성화재, 삼성생명, GS건설, 신한지주, 포스코 등 금융과 일반 제조업 주식이 대부분이었다.

기관들도 삼성전자, 한화케미칼 등을 순매수했고 포스코와 현대제철, 한국전력, 한진해운, 대우증권, LG화학 등을 순매도 했다.


개인투자들의 자금흐름은 이와 상반된다. IT주를 처분하고 중소형 가치주와 코스닥 저가주로 몰리고 있다. 이들은 22일 코스피 시장에서 6403억원 순매도 했으나 코스닥에서는 388억원 순매수 했다.

외국인들이 IT주 매수에 나서는 까닭은 크게 2가지로 해석된다. 우선 올 하반기 실적이 기대에 못 미칠 것이라는 전망 탓에 주가가 크게 하락하면서 가격메리트가 생겼다는 점이다.

아울러 이르면 올 연말 반도체를 중심으로 IT경기가 살아날 수 있다는 점도 배경으로 풀이된다.

한승훈 한국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대만의 D램 칩메이커인 파워칩이 내년도 설비투자비로 160억 대만달러 수준으로 검토한다는 소식이 있었다"며 "이는 올해 집행 예정인 200억 대만달러에서 감소한 수준"이라고 말했다.

이로 인해 내년 D램 가격이 안정세에 접어들면 삼성전자, 하이닉스 등 IT 대표주들의 실적이 좋은 흐름을 탈 수 있다는 것이다. 이 밖에 중견들의 실적이 꾸준하다는 점도 IT경기에 대한 시각변화를 이끌고 있다.

IT 부문별로 보면 일부 업종의 실적이 주춤하지만, 큰 흐름에서 보면 성장세가 이어질 것들이 많다. 예컨대 LED는 예상에 못 미치는 TV판매 탓에 실적이 부진한 상태이나 조명, 자동차 램프, 광고물 등 아직 본격적으로 개화하지 않은 시장이 많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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