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걷이 후 내년 주식농사 준비는 어떻게…

머니투데이 오승주 기자 | 2010.11.01 09:31

[머니위크]2011년 증시 흐름과 투자전략

가을걷이가 끝나면 다음해를 준비해야 한다. 2010년도 2개월 남짓 남은 점을 고려하면 기업이 내년도 사업계획을 세우듯 주식시장에 대비하는 전략을 서서히 구상할 때다.

크든 작든 해마다 투자의 흐름은 변화해 왔다. 이 같은 점을 감안하면 일찌감치 시장의 흐름을 예상하고 대응하는 것은 중요하다.

게다가 국내증시는 10월 들어 코스피지수가 1900선을 회복한 뒤 숨고르기에 집중하고, 중소형주로 매수세가 확산되는 등 4분기 들어 변화의 조짐이 뚜렷해지고 있다.

◇2011년의 긍정적인 요소에 주목

2010년은 신흥시장의 약진과 채권과 금 등 안전자산 선호현상이 돋보인 해로 마감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신흥시장 사이에도 편차가 컸다. 한국과 인도, 인도네시아 증시는 상승세를 탔지만, 중국증시는 당국의 유동성 확대에 대한 경계로 지지부진한 흐름을 보였다.

2011년에 대한 국내증시 전망은 엇갈린다. 최근 추세를 이어 상승세가 적어도 상반기까지는 지속될 것이라는 견해와 2년 연속 반등에 대한 경계감의 작용으로 물러설 것이라는 견해가 맞서고 있다.

하지만 전반적으로는 2011년 장세도 상반기까지는 긍정적이 흐름을 보일 것으로 관측된다. 그러나 통화전쟁이 가속화되는 가운데 금과 광물 등 원자재 가격의 반등은 꾸준히 상승세를 탈 것으로 보인다.

삼성증권에 따르면 2011년 증시의 화두는 '소비'로 요약될 가능성이 크다. 올해는 금융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신흥시장 주요 국가들의 적극적인 부양정책이 빛을 발하면서 선진시장 소비축소의 충격을 일정부분 극복했다.

내년에도 신흥시장의 소비는 추가적으로 확대될 가능성이 높다. 지금까지는 인위적인 부양의 결과라고 보면 향후에는 구조적인 소비확대 추세가 가속화될 것이라는 관측이다.

금융위기 여파에서 조금씩 벗어나면서 소비여력이 늘어나고, 소비는 투자로 이어지면서 선순환 구도를 만들어낸다는 전망이다.

글로벌 유동성도 여전히 위력을 발휘할 것으로 보는 시각이 많다. 약달러를 통한 수출확대로 활로를 뚫으려는 미국이 유동성을 줄이기보다 경제의 체력을 회복할 때까지 통화 확장 정책을 거두지 않을 것으로 관측된다. 미국이 양적완화와 경쟁적인 외환시장 개입을 동시에 진행하면서 글로벌 유동성 증가와 캐리드레이드 확산으로 특정자산의 붐이 발생할 가능성도 눈여겨 볼 대목이다. 미국이 양적완화 정책을 놓지 않는 이상 달러약세와 캐리트레이드를 발생시켜 신흥시장과 상품시장의 붐을 이어나갈 여지가 높은 편이다.

◇무엇을 사야하나

2011년은 적어도 상반기까지는 경기의 회복국면과 약달러에 따른 원자재 관련주, 신흥시장에 대한 관심이 요구된다.

신흥시장의 성장이 지속되고 선진시장의 소비회복이 맞물리면서 실물경기의 회복에 초점을 맞춘 투자가 주목받고 있다. 실물경기 회복은 원자재가격 상승으로 이어진다. 올해 원자재가 안전자산의 최고봉으로 일컬어지는 금 위주로 올랐다면 경기회복 국면에서는 원유와 산업 금속이 상승세를 보일 가능성이 높다.

원자재에 대한 투자는 적절한 수단을 찾기보다 관련 펀드를 통한 펀드투자가 제격이다.

조완제 삼성증권 연구원은 "원자재 가격 강세는 인플레이션 헤지 수단으로 사용될 수도 있다"며 "관련 주식에 투자하는 원자재펀드를 포트폴리오에 끼워 넣는 것도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금융위기 이전 글로벌 증시에 돌풍을 몰고 온 중국에 대한 투자도 고려할 만하다. 임금이 상승하는 중국은 중산층 증가와 농촌가구 소득증가 등이 내수소비로 연결될 전망이다.

국내에서도 증시에 상장된 중국관련주가 중국 소비시장 확대 시 '테마'를 형성할 가능성이 높다. 따라서 기초체력과 실적이 뒷받침되는 중국관련주와 중국에 투자하는 해외펀드가 주목된다.

국내증시에서는 시장에서 일부종목에만 상승세가 집중되는 특성과 지수에 대한 부담감을 감안하면 슬림화된 종목 운영이 바람직하다.

삼성증권 조 연구원은 "성과가 검증된 랩에 대한 관심이 필요하며 그동안 소외된 가치주와 중소형주펀드 등이 부각될 수 있다"고 말했다.

경기회복과 같이 진행되는 물가에 대한 부분도 고려해야 한다. 물가가 오를 수록 투자수익률이 상승하는 상품도 선점할 필요가 있다.

공모주펀드도 주목대상이다. 공모주펀드는 운용자금의 대부분을 채권에 투자하면서 일정부분을 공모주에 투자한다.

증시가 활기를 띨 경우 좀처럼 하락하지 않는 공모주의 특징과 안정성을 지닌 채권을 대부분 편입한 공모주펀드도 안전성을 고려하면 지금부터 머릿속에 그림을 그려둘 필요가 있다. 증시가 예상과 다른 방향으로 흘러가도 채권의 강점을 지니고 있어 위험을 분산시키는 효과가 있다.

조 연구원은 "공모주펀드는 위험대비 양호한 성과를 거둘 수 있다는 측면에서 안전자산의 대용으로 투자바구니에 담아두는 편이 좋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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