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광그룹 "난도질을 당하는 느낌입니다"

머니투데이 최석환 기자 | 2010.10.22 18:06

"사실 아닌 의혹 적극 해명" 태도 바꿔…대언론 대응TF 구성도 검토

"난도질을 당하는 느낌입니다." 최근 편법 증여와 비자금 조성 의혹으로 검찰 수사를 받고 있는 태광그룹의 한 관계자가 전한 하소연이다.

연일 언론에서 제기되고 있는 각종 의혹들은 과거에 다 나왔던 사안으로 이미 사법적인 판단 등을 통해 혐의가 없다는 점이 입증됐는데도 억측과 오해로 그룹 이미지를 손상시키고 있다는 얘기다.

이 관계자는 "확인도 하지 않은 채 그냥 보도가 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며 "내용을 보면 설만 제기되고 있지 확인된 사실은 없지 않느냐"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그룹 이미지가 패쇄적으로 보이는 것은 과거 군사정권 시절 정치적인 이유로 모진 박해를 받은 경험 때문에 정경분리 원칙을 고수하며 대외 행보나 홍보 등을 자제해왔기 때문"이라며 "앞으로는 사실이 아닌 의혹에 대해선 확인 절차를 거쳐 최대한 설명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태광그룹은 검찰 수사 초기와 달리 흥국생명 홍보실을 중심으로 언론에서 나오고 있는 각종 의혹에 대해 적극적으로 해명에 나서고 있다. 또한 흥국생명과 태광산업 등 각종 의혹과 연관이 있는 계열사 담당자들을 모아 언론 보도에 대해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는 태스크포스(TF)팀 구성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흥국생명 관계자는 "퇴사한 임원이나 노조 등에서 하는 일방적인 주장을 그대로 내보내는 것은 잘못된 것 같다"며 "일단 검찰 수사가 진행되는 것을 보고 판단했으면 한다"고 밝혔다.

태광그룹 측은 언론에서 제기된 여러 의혹에 대해 일단 "검찰수사를 지켜봐달라"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지만, 대부분 사실과 다르다는 해명을 하고 있다.


우선 편법 증여에 대해선 "법률적으로 문제가 없다고 결론을 내린 사안"이라고 밝혔으며, 이호진 그룹 회장의 모친인 이선애씨가 비자금을 조성한 몸통이라는 의혹도 "상식적으로 80(세)이 넘은 분이 어떻게 비자금을 관리한다는 얘기냐"며 부인했다.

이 회장 모자의 갈등설도 "사실무근"이라며 "공식 석상에 함께 나가는 경우가 많은데 모친인 이씨는 늘 이 회장이 효자라고 칭찬한다"고 반박했다.

태광그룹 산하 일주학술문화재단이 비자금 조성 창구처럼 나오고 있는 보도에 대해선 "말도 안되는 얘기"라며 "700억원 규모인 자산에 문제가 있으면 국가에 귀속되게 돼있다"고 설명했다.

방송 계열사인 티브로드가 큐릭스를 인수하는 과정에서 제기된 로비설도 "방송법 시행령의 독점규제 완화는 케이블업계의 오랜 요구사항이었다"며 "검찰에서 무혐의로 종결된 것"이라고 지적했다. 쌍용화재 인수 특혜설도 앞서 인수에 나선 대기업이 낮은 가격을 제시해 협상이 결렬된 상황에서 오히려 정부를 도와준 것이라며 전면 부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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