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키아, '새CEO 효과' 명성 되찾나

머니투데이 김경원 기자 | 2010.10.22 10:43

엘롭 CEO, 1800명 감원 등 간소화 계획 발표 "구글 OS 채택은 안 돼"

↑스티븐엘롭 노키아 CEO

애플과 구글에 밀려 스마트폰 시장에서 고전을 거듭한 핸드폰 1위 기업 노키아가 새로운 수장 아래 조직을 간소화하며 반전 기회를 노리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22일 노키아에 새로 취임한 스티븐엘롭(사진) CEO(최고경영자)가 전체 직원 중 1800명을 감원하는 등 조직에 변화를 시도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마이크로소프트(MS) 임원 출신인 엘롭 CEO는 이날 3분기 실적을 발표하는 자리에서 노키아를 더욱 민첩한 조직으로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그가 취임후 떠안은 3분기 실적은 예상을 상회했다.

그는 노키아를 "오염되지 않은 보석같은 조직"이라고 표현했다. 그러나 그는 이러 한 특성이 노키아의 변화를 시도하기 어려운 조직으로 만들었다고 지적했다.

노키아는 연구개발 부문에 최대 예산을 투입했음에도 불구하고 아이폰 등 최신 제 품과 겨룰만한 신상품을 출시하지 못한 상태다.

이에 엘롭 CEO는 소프트웨어 개발에 대한 점검의 일환으로 1800명을 감원하겠다고 발표했다. 그는 "노키아는 상당히 어려운 시기에 직면했다"며 변화를 통해 재평가받겠다고 밝혔다.


동시에 그는 노키아 제품이 구글의 안드로이드 OS(운영체계)를 채택하는 방안은 허용할 수 없다고 밝혔다. 그는 자사 스마트폰인 심비안의 OS가 경쟁력이 떨어진다는 비판에도 불구하고 계속해서 자체 소프트웨어 플렛폼을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엘롭 CEO는 대신 소프트웨어 운영체계를 간소화해 더 신속하게 제품을 출시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이렇게 되면 애플리케이션 개발도 간편해질 것으로 기대했다.
↑ 지난 5일간 노키아 주가추이. 실적발표 이후 주가가 크게 올랐다.

노키아의 개선된 실적도 '반전'에 대한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노키아는 3분기 매출이 103억유로로 전문가 예상치인 99억9000만유로를 웃돌았다고 밝혔다. 순익은 5억2900만유로(주당 14센트)로 5억5900만유로의 순손실을 기록한 지난해 보다 대폭 개선됐다.

이에 후발주자에게 추적당한 노키아에 대한 기대감이 상승하면서 주가는 6.3% 올 랐다. 12년래 최악으로 떨어진 지난 7월 주가와 비교하면 25% 이상 상승했다.

신제품 'N8' 대한 평가도 나쁘지 않다. 애널리스트들은 노키아의 신제품 'N8'이 아직 인기를 끌지 못하고 있음을 지적하면서도 대체로 긍정적인 평가를 내렸다.
N8은 시장 출시가 지연되면서 3분기 실적에는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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