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마섹 쇼크' 하나금융, 주요 주주들에 서한발송

머니투데이 오상헌 기자 | 2010.10.21 16:00

테마섹 지분매각 주주동요 차단..."M&A 관련 테마섹과 이견 없었다"

하나금융지주가 최대주주였던 싱가폴 테마섹의 보유 지분(9.62%) 전량 처분과 관련해 주요 주주들과 증권사 애널리스트 및 펀드매니저들에게 매각 배경을 설명하는 서한을 발송했다. 테마섹의 전격적인 지분 매각에 따른 주주들과 기관투자가들의 동요를 차단하기 위한 조치다.

21일 금융권에 따르면, 하나금융은 이날 테마섹이 보유 지분을 매각하자 주요 주주들과 증권사 애널리스트, 펀드매니저 등에 '테마섹의 하나금융 지분 매각 관련'이란 제목의 서한을 보냈다. 테마섹 지분 매각으로 현재 하나금융 최대주주는 골드만삭스 계열인 데자쿠(8.66%)다. 이어 국민연금(8.19%)과 얼라이언스번스타인(7.31%)도 상당 규모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이 서한에서 하나금융은 "테마섹의 지분 매각은 자체적인 포트폴리오 정책 변화로 인한 결정으로, 하나금융의 기업 가치에 악영향을 사항이 없다"고 강조했다. 하나금융은 테마섹이 신성장동력 발굴을 위해 은행주 등 기존 자산을 매각하고 환경 및 재생에너지 사업 쪽으로 포트폴리오를 재구성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특히 "하나금융의 M&A 전략과 관련해서도 양사에 어떤 이견도 없었다"며 "하나금융은 테마섹의 포트폴리오 정책 변화를 이미 알고 있었고 지분 변화도 예상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당사는 지속적으로 견조한 실적을 시현하고 있고 안정적인 펀더멘탈을 꾸준히 유지하고 있어 테마섹 지분 매각 영향은 중장기적으로 제한적일 것"이라고 밝혔다.


하나금융 관계자는 "기업 가치에 아무런 변화가 없는 지분 매각인데도 시장의 우려로 과도하게 주가가 하락했다"며 "정확한 매각 배경을 설명하기 위해 레터(서한)를 발송한 것"이라고 말했다.

하나금융 최대주주였던 테마섹의 100% 자회사 안젤리카 인베스트먼트는 전날 장 마감 후 보유 주식 전량(2038만5000주. 9.62%)을 블록세일 매물로 내놨으며 이날 시가보다 6% 가량 할인된 가격에 지분 매각을 완료했다. 이로 인해 하나금융 주가는 이날 2600원(7.3%) 떨어진 3만2950원에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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