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최초 'F1' 스타트… 6억팬 시선 영암서킷에

머니투데이 최인웅, 김보형 기자 | 2010.10.21 17:23

세계 4위규모 길이, 18개 코너로 구성… 100억원짜리 '머신'들 24대 질주

↑페라리 'F1' 팀
월드컵, 올림픽과 함께 세계 3대 스포츠 이벤트로 뽑히는 포뮬러원(F1) 그랑프리가 한국에서도 22일부터 사흘간 전남 영암 코리아 인터내셔널 서킷(KIC)에서 화려한 막을 올린다.

21일 F1코리아 조직위와 운영법인인 카보(KAVO) 측은 KIC 미디어센터에서 전 세계 미디어를 대상으로 기자간담회를 갖고, F1의 성공적 개최를 기대했다.

이 자리에서 박준영 F1코리아 조직위원장은 "폭우로 인해 지연됐던 서킷공사는 오늘 중으로 마무리가 될 것이며, 서킷 부지뿐 아니라 주변 지역까지 개발해 레저 관광 도시로 거듭날 계획을 가지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정영조 카보 대표는 "유럽에서처럼 티켓 판매율이 높지는 않았지만, 90% 가량의 판매율을 기록하고 있다"며 "토요일 예선 티켓도 50~60% 판매가 완료된 상태"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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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1은 연간 400만명의 관중과 188개국 6억명 이상의 시청자들이 경기를 지켜볼 정도로 관심이 많은 경기지만 모터스포츠 불모지인 한국에서는 관심이 적은 게 사실이다. 올림픽과 월드컵을 모두 개최한 나라 중 F1이 열리지 않은 나라는 한국뿐이다. 아시아에서도 일본(1976년)과 말레이시아(1999년), 중국(2004년)등에 이어 7번째로 이름을 올렸다.

한국은 2010년부터 7년간 F1 개최 권리를 갖고 있다. 한국체육과학연구원에 따르면 이 기간 F1 개최로 1조8055억원의 생산 유발효과와 4364억원의 소득 유발효과, 1만7000여명의 고용 유발효과가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올해 60주년 맞는 'F1'은 어떤 경기?

포뮬러 자동차는 일반 양산차가 아닌 경주를 위해 별도로 제작한 차를 말한다. 벌집 모양의 차체와 바깥으로 돌출된 타이어 등 세부 규정은 국제자동차연맹(FIA)이 정한다. 대략 1대의 F1 차량을 만드는데 100억원 가량이 든다.

포뮬러원은 UN협력기구인 국제자동차연맹(FIA)이 주최하며, 유럽, 아시아, 중동, 남미, 오세아니아 등 전 세계를 투어하는 초대형 스포츠 이벤트다. 첫 F1은 1950년 영국 실버스톤에서 처음 열렸으며 주세페 파리나라는 이탈리아 선수가 첫 우승을 차지했다.

올 시즌 참가팀은 르노와 레드불, 맥라렌 등 총 12개 팀이며 팀당 2명의 드라이버가 경기에 출전, 총 24대의 머신이 서킷을 질주한다. 챔피언은 드라이버(선수) 챔피언십과 레이싱 팀에 주는 컨스트럭터(팀) 챔피언십으로 나뉜다.

드라이버 챔피언십은 매 라운드마다 1~10위에 오른 선수들에게 1위(25점), 2위(18점) 3위(15점)등의 포인트를 주고 시즌 합산해 결정한다. 팀 챔피언은 소속팀 선수(2명)의 포인트를 더해 가장 점수가 높은 팀이 차지한다.


↑전남 영암의 '코리아 인터내셔널 서킷(KIC)'
한국최초의 'F1', "24대 괴물머신, 6억팬 시선 영암서킷에"
60주년을 맞은 올해는 전 세계에서 19차례 경기가 열리며 F1 코리아 그랑프리는 이중 17번째 라운드다. 22일부터 24일까지 3일간 열리는 한국레이스에선 20~21일 연습경기와 예선을 거쳐 24일 오후 3시 최종 결승전을 치룬다.

총 길이 5.615km의 영암 서킷은 국내서 건립된 역대 자동차경주장 가운데 최장거리일 뿐만 아니라 전 세계 서킷을 통틀어서도 상당한 규모다. 지난해 기준으로 F1을 개최하는 서킷 가운데 영암 경기장보다 길이가 긴 트랙은 벨기에의 스파-프랑코샹(7km), 일본 스즈카(5.8km), 이탈리아 몬자(5.7km) 등 3곳에 불과하다. 한국은 세계서 4번째, 아시아에선 2번째로 규모가 큰 셈이다.

F1 전용서킷은 18개의 코너로 구성됐다. 서킷의 첫 코너를 지나고 나면 곧바로 총 1.2km의 직선구간이 나온다. 조직위 측은 이 구간이 F1을 유치한 아시아 서킷 가운데 정상급 직선주로로 평가받고 있으며, F1 머신을 기준으로 한 시뮬레이션에 따르면 이 구간의 최고속도가 시속 320km/h에 달한다고 설명했다.

한국 서킷은 신생 서킷으로 서킷 정보가 상대적으로 적어 어떠한 레이스 전략이 유리한지 베일에 싸여있다. 전문가들은 각 선수 및 팀의 피트 전략에 따라 순위에 큰 편차를 만들어 낼 수도 있어 한국서킷이 올 시즌 드라이버의 우승을 가늠하는데 있어 매우 중요한 경기가 될 거라고 예상한다.

현재 올 시즌 경기결과는 지난 16라운드 일본 그랑프리까지 팀별로는 총 12개 팀 중 레드불 레이싱, 맥라렌, 페라리로 압축되고 있으며, 드라이버 순위로는 마크 웨버(레드불 레이싱, 호주)가 승점 220점으로 1위를 지켰고, 페르난도 알론소(페라리, 스페인)과 세바스찬 베텔(레드불 레이싱, 독일)은 206점 동점으로 2, 3위를 기록하고 있다.

한편, 올해부터 F1레이스가 대대적인 규정 변화로 새로운 변신을 도모하고 있다. 레이스 도중 중간 급유를 금지했고, 최저 무게 규정이 상향 조정돼 머신의 기본 무게가 620kg로 지난해보다 15kg 늘어났다. 여기에 무거운 연료가 더해지면 실제 머신의 무게는 예년보다 100kg 이상 증가될 것으로 보인다. 득점 포인트 격차도 상향 조정돼 각 라운드마다 1위에 25점 부여하고 득점 기회를 10위까지 확대했다.

F1코리아 조직위는 21일~23일까지 매일 오후 3시부터 목포 평화광장을 출발해 구호광장과 유달 경기장을 거쳐 다시 돌아오는 총 길이 11.8km의 카퍼레이드를 개최한다. 여기엔 인기 레이싱걸과의 포토타임, 각종 경주용차와 바이크의 고난이도 묘기, 할리데이비슨 오토바이의 경적 퍼포먼스 등 다채로운 행사가 함께할 예정이다.

경기가 열리는 22~24일 영암 서킷의 메인그랜드스탠드 상공에서는 공군 최정예 비행단의 고난도 에어쇼를 시작으로 강강수월래, 농악대 및 소고춤 등의 군무 공연과 함께 퍼레이드가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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