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하네다공항 "인천공항 한판 붙자!"..새 국제선 터미널 개장

머니투데이 조철희 기자 | 2010.10.21 14:38

하루 50편 운항, 연간 700만명 이용객 기대…31년만에 정기 국제항공편 취항

↑하네다 공항 새 국제선 터미널 출발 로비
일본 하네다 공항이 아시아 허브공항을 꿈꾸며 21일 새롭게 문을 열었다. 새 국제선 터미널을 개장하는 동시에 4번째 활주로 운영을 시작하면서 국제선 운항을 확대, 국제화의 본격적인 시동을 걸었다.

인천공항에 도전장을 내민 하네다 공항은 오는 31일부터 정기 국제항공편을 본격 취항, 서울과 중국 등에 한정됐던 기존의 국제선 운항을 전세계 11개국 17개 도시로 확대해 명실상부한 국제공항으로서의 위상을 확보하겠다는 계획이다.

◇'하네다 공항, 일본 하늘의 현관'=

21일 오전 0시25분. 하네다 공항에 신설된 2500미터 길이의 D활주로를 통해 전일본공수(ANA)의 오키나와행 화물 항공편이 이륙했다. D활주로를 이륙한 첫 비행기였고, 하네다 공항의 새로운 탄생을 알리는 신호탄이었다.

이어 오전 8시20분에는 전일본공수의 서울행 항공편이 여객기로는 처음으로 하네다 공항을 이륙했다. 앞서 오전 4시에는 새 국제선 터미널이 문을 열었다. 동시에 이 터미널과 연결된 게이큐선·도쿄모노레일의 새 역사도 개장했다. 도쿄모노레일의 하네다공항국제선빌딩 역은 개찰구에서 공항 로비까지 가는데 채 1분이 걸리지 않아 '세계에서 유래가 없을 정도의 접근성'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처럼 접근성이 좋은 하네다 공항은 나리타 공항보다 도심에 가깝고 국내선 환승도 편리해 일본의 국제허브공항으로 빠르게 성장할 수 있다는 기대가 크다. 50개 주요 도시와 긴밀히 연결돼 있는 특성을 살려 그동안 인천공항에 빼앗겼던 일본 지방의 해외여행 고객들을 되찾는데 주력할 계획이다. 이는 '하네다 출발 해외여행 시대'의 도래를 예고하는 것이라는 자평이다.

또 해외수출 기업들의 화물 운송에도 나리타보다 유리한 조건을 제공해 경기회복에 일조하겠다는 계획도 있다. 아울러 일본 정부가 성장전략의 핵심으로 삼은 외국인 관광객 유치의 기폭제가 될 수 있을지도 주목된다.

새 국제선 터미널을 운영하는 도쿄국제공항터미널의 시모다 하키히코 사장은 이날 개업식에서 하네다에서 세계로, 세계에서 하네다로를 구호로 많은 고객들을 유치하고 싶다"며 "앞으로 '도쿄 하늘의 현관'에서 '일본 하늘의 현관'으로 다시 태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하네다 공항 새 국제선 터미널 도착 로비
◇11개국 17개 도시 취항=

'일본의 관문'을 나리타공항에 내준 하네다 공항은 이후 국내선 운항을 중심으로 운영됐으며 국제선의 경우 서울과 베이징, 상하이, 홍콩행 전세기만이 취항해 왔다. 그러나 D활주로의 완성과 새 국제선 터미널 개장으로 앞으로는 아시아와 유럽, 미국 등 11개국 17개 도시를 취항한다.


최근 12년 동안 여객자 수는 1600만명이었지만 앞으로는 연간 약 700만명의 여행객 유치를 목표로 하고 있다. 또 이달 31일부터 정기 국제항공편 노선이 본격 취항하면 하루 50편 정도가 운항될 것으로 보인다. 하네다 공항의 발착 능력은 약 30만회~41만회이며 일본 국토교통성은 연간 발착 가능 범위를 기존의 33만1000시간에서 44만7000시간으로 확대 인가했다.

하네다 공항은 지금까지 풍향에 따라 A활주로(3000미터)와 C활주로(3000미터) 중 한 활주로를 이륙 전용으로, 나머지 하나의 활주로를 착륙 전용으로 운영했다. 그러나 앞으로는 북풍시 3개, 남풍시 4개의 활주로를 동시에 운영할 계획이다.

또 낮에는 김포와 홍콩, 베이징 등 아시아 5개 도시 중심으로 취항하고 오후 11시부터 오전 6시까지 심야·새벽 시간대에는 싱가포르와 태국을 비롯해 구미 지역 노선을 중심적으로 운항할 계획이다.

↑하네다 공항 새 국제선 터미널의 한 라운지 모습
◇"새 터미널, 국제공항다운 박력"=

지지통신은 하네다 공항의 새 국제선 터미널 개장 기사에서 "돔 형식의 높은 지붕에 개방감을 강조한 새 터미널은 기존 제2터미널과 크게 다른 분위기"라며 "국제공항다운 박력이 느껴진다"고 묘사했다.

새 터미널의 지상 공간은 5층 규모이며 출발로비는 3층, 도착로비는 2층이다. 4~5층에는 카페와 음식점이 들어섰고 '에도 마켓 플레이스'는 전통과 현대적 감각이 교차한 상점들이 입점했으며 270도 시야의 전망대도 있다.

푸드코트와 라운지도 24시간 영업하며 라운지에는 샤워시설은 물론 간단히 수면을 취할 수 있는 소파도 마련돼 있다. 이밖에도 다기능 화장실, 베이비 룸 등의 편의시설들이 들어서 있으며 일본 최초로 샤넬과 롤렉스 면세점도 입점했다.

하네다 공항의 국제화를 계기로 공항 주변의 호텔들은 특수를 한껏 기대하면서 서비스 전쟁을 벌이고 있다. 늦은 밤이나 새벽에 출발하는 항공편 여행객들을 위한 객실 서비스를 준비했으며 공항버스도 운행하고 있다. 불황에 지쳐있던 업계 분위기가 상당히 달라지고 있다는 평가다.

또 갱생절차를 진행 중인 일본항공(JAL)도 하네다 공항의 재탄생을 크게 반기고 있다. 이나모리 가즈오 JAL 회장은 이날 오전 서울행 항공편 이륙에 앞서 승객들에게 "하네다 공항의 특성을 살려 외국인 관광객 유치에 적극적으로 참여해 경제 활성화에 기여하고 싶다"고 말했다. 오니시 마사루 사장도 "하네다를 일본항공 재생의 기폭제로 삼고 싶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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