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감] 개천같은 한강, 돛단배탄 어부…'미드'에 비친 한국

머니투데이 양영권 기자 | 2010.10.21 09:47
미국 드라마(미드)에 나오는 한국의 모습이 심각하게 왜곡돼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국회 외교통상통일위원회 홍정욱 한나라당 의원은 21일 외교통상부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로스트', '24', 'CSI' 등의 드라마에 한국의 모습이 왜곡돼 나온 사례를 수집해 소개했다.

한국 배우 김윤진이 출연해 화제를 모은 로스트의 경우 한국을 묘사한 장면이 자주 등장한다. 그러나 서울의 모습이 나오는 장면에서 한강은 작은 개천 수준으로, 한강대교는 개천 위에 놓인 낡은 다리처럼 묘사됐다.
↑미국 드라마 '로스트'에 등장하는 한강과 한강대교

경남 남해의 어촌으로 나오는 곳도 한국이라기보다는 동남아 지역을 연상시킨다. 바다에는 돛단배가 떠다니고 어부는 베트남 전통 모자를 쓰고 있다.

특이 이 드라마에서 등장인물이 소주를 마실 때 한국식 소주잔이 아닌 국적 불명의 간장종지 같은 잔이 등장하며 식사할 때는 쇠젓가락이 아닌 나무젓가락을 사용한다. 또 아내는 남편의 성을 따르고 절과 가옥의 모습은 중국 풍에 가깝다.


홍 의원은 "한마디로 중국과 일본, 동남아를 짜깁기한 형태로 한국이 묘사됐다"고 설명했다.

드라마 '24'에서는 한국 서울에서 가혹한 고문이 자행되는 모습이 삽입됐으며 CSI는 미국 내 한인타운을 배경으로 한 에피소드에서 북한 노동당에 대해 충성한다는 내용의 북한 가요가 배경으로 등장했다.

홍 의원은 "세계인의 뇌리에 박힌 대한민국은 주요20개국(G20) 유치보다는 이처럼 대중문화 속의 왜곡된 모습에 가까울 것"이라며 "외교부는 피상적인 소프트파워 외교와 문화외교를 강조하는 데서 벗어나 세계인의 머리에 좋은 국가이미지를 남기기 위한 실질적인 노력을 강구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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