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10'건설사 분양 70% 미뤄… 주택수급 '빨간불'

머니투데이 송지유 기자 | 2010.10.21 08:39

10월 현재 공급량 연초 목표치의 30% 불과…2~3년뒤 민간주택 부족 올수도

'빅10' 대형 건설사의 아파트 분양 실적이 올초 목표치의 30%에도 못미쳐 주택 수급에 빨간불이 켜졌다. 민간주택 공급을 주도하는 대형 건설사들의 주택사업 부진은 2∼3년뒤 주택 부족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커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21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올 10월 현재 시공능력평가순위 상위 10위권 건설사들이 공급한 주택물량은 2만6792가구로 연초 발표한 계획물량(9만1676가구)의 29.8%에 불과하다.

10개 건설사 중 10월 현재 당초 계획 대비 실제 공급량이 50%를 넘어선 곳은 SK건설(51%) 1곳 뿐이었다. 대우건설과 롯데건설은 4000∼5000가구 안팎의 비교적 많은 아파트를 공급했지만 목표치의 절반을 채우지 못했다.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올초 1만1000가구 공급 계획을 세웠지만 서울 은평뉴타운에 1073가구를 내놓는데 그쳐 가장 저조한 실적(9.7%)을 보였다. 현대건설과 GS건설도 각각 당초 목표치 1만800가구 가운데 1630가구, 1만1800가구 가운데 2250가구만 분양해 공급률 20%를 밑돌았다. 포스코건설도 당초 계획물량(5668가구)의 17%(971가구)밖에 공급하지 못했다.

대림산업은 당초 목표 대비 36%(계획 9686가구, 공급 3559가구), 두산건설은 33%(계획 3396가구, 공급1124가구), 현대산업개발은 29%(계획 1만331가구, 공급 2992가구) 공급량을 기록했다.

대부분 건설사들이 연내 분양을 목표로 연기된 사업 추진을 서두르고 있지만 부동산 경기 침체와 재건축.재개발 조합과의 이견 등으로 당초 계획된 물량을 모두 공급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각 업체들이 전면 수정한 연내 분양계획에 따르면 올해 분양물량은 연초 계획물량의 절반 수준에 그칠 전망이다. 건설사별로는 대우건설과 롯데건설만이 연말까지 5000여가구를 분양, 당초 목표치에 근접한 실적을 내겠다고 밝혔다. GS건설과 포스코건설, 현대산업개발은 남은 기간동안 2000여가구를 추가 공급할 계획이지만 당초 목표치의 50%에는 도달하지 못한다.

현대건설과 삼성물산, 대림산업은 연내 각각 600가구, 900가구, 45가구만 연내 추가로 공급할 계획이어서 공급 실적에는 큰 변화가 없다. SK건설은 연내 추가 분양 계획이 없다.

전문가들은 대형 건설사들의 주택 공급량 감소는 2∼3년뒤 민간주택 부족, 전세난 등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허윤경 한국건설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부동산 시장 경기 침체가 장기화되면서 올해 분양사업을 일찌감치 내년으로 미뤄놓은 건설사들이 많다"며 "이같은 추세가 이어진다면 2∼3년뒤 주택 수급 불안이 발생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박원갑 스피드뱅크 수석부사장은 "수도권 외곽에 보금자리주택 등이 충분히 공급될 예정이지만 주택 수요가 몰리는 수도권 도심의 민간 주택이 부족한 것은 또 다른 문제"라며 "당장 내년 서울과 경기지역의 입주물량이 줄어드는 가운데 주택 공급 감소세가 계속 이어질 경우 전세난이 더 심각해 질 수 있다"고 예상했다.

권오열 한국주택협회 부회장은 "분양을 할수록 유동성 부족 등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는 구조여서 대형건설사는 물론 중견건설사도 주택사업을 계속 축소하고 있다"며 "전폭적인 세제혜택 등 민간주택 공급이 살아날 수 있는 대책이 나와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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