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전직원 낙지 점심.. "병주고 약주나"

박동희 MTN기자 | 2010.10.20 17:07
< 앵커멘트 >
낙지의 유해성 발표로 파장을 일으켰던 서울시가 오늘은 낙지로 직원 점심식사를 하며 안전성 홍보에 나섰습니다. 그렇지만 '내장은 제거하고 먹는 게 안전하다'는 점을 거듭 강조했습니다. 박동희 기잡니다.





< 리포트 >
서울시가 지정한 낙지데이를 맞아 직원식당은 낙지를 준비하느라 한창입니다.

전남 무안에서 공수된 2700마리의 낙지가 오늘의 점심 메뉴.

모두 내장을 제거한 채로 조리되고 있습니다.

[녹취] 이재용 / 서울시청 조리사
“낙지 내장은 제거를 해 가지고 잔식이라 그럽니다. 잔식으로 내보냈습니다.”

서울시는 낙지 내장에서 중금속이 나왔다는 발표 이후 어민들의 항의가 빗발치자 낙지의 안전성을 알리기 위해 오늘 행사를 가졌습니다.

하지만 직원들조차도 안심하고 먹진 못하는 분위깁니다.


[인터뷰] 허지숙 / 서울시 직원
“국내산이든 국외산이든 서해를 끼고 있기 때문에 안전하다 판단을 내리기에는 그런거 같아요.”

중금속이 나온 국내산 낙지 일부가 사실은 중국산이었던 것으로 드러나면서 논란이 다시 확산됐지만 서울시는 기존 발표엔 문제가 없다는 입장입니다.

[인터뷰] 김선찬 / 서울시 식품안전과 농수산물안전팀장
"내장에 98%이상 카드늄이 집중돼 있는 만큼, 낙지를 먹지 말라는 게 아니라 내장을 제거하고 드시는 게 좋을 거라는 게 서울시의 입장입니다.“

“서울시는 낙지 내장만 제거하고 먹으면 안전하다고 밝혔지만, 낙지 자체의 안정성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낙지 소비량은 예년의 절반 수준으로 떨어졌습니다.”

어민들은 서울시의 일회성 행사는 낙지가 여전히 유해하다는 점을 보여준 꼴이라며 반발하고 있습니다.

[녹취] 이완범 / 전남 무안군 어촌계장
"한접(20마리) 당 10만원에서 15만원 갔는데, 서울시가 카드늄 유해성분 발표 이후 3만원에서 5만원으로 가격이 된 상태입니다. 서울시가 낙지 시식회를 했는데, 우리 어민들 두 번 세 번 죽이는 일이죠."

한편 국감에서도 낙지 유해성에 대한 발표는 적절했다는 입장을 밝힌 오세훈 시장은 다른 일정을 이유로 오늘 행사엔 참석하지 않았습니다.

머니투데이방송 박동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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