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K가 눈독 들이는 252조 의료기기 시장 현황은?

머니투데이 김명룡 기자 | 2010.10.20 14:26

의료기기는 첨단복합 산업…GE·필립스 등 가전서 진화한 기업 많아

삼성전자와 SK그룹이 의료기기업체 메디슨 인수전에 뛰어들면서 의료기기 시장도 재조명을 받고 있다.

2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세계 의료기기 시장은 2102억달러(252조원) 규모로 선진국 위주의 상위 10개국이 전체 시장의 77.3%를 차지하고 있다. 의료기기 시장은 2013년까지 연평균 6.4%의 성장률이 예상되고 있다. 특히 다른 나라에 비해 고령화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는 점에서 국내 의료기기 시장 성장의 기회가 커지고 있다는 평가다.

강수연 대우증권 연구원은 "의료기기는 반도체, 전자계측, 정보공학, 화학, 재료공학, 의학, 이동통신 등 높은 기술력을 필요로 하는 첨단 복합산업"이라며 "국내 기업들의 강점을 잘 부각시킬 수 있는 분야"라고 설명했다.

현재 의료기기 관련업체들은 가전에서 출발해 일찌감치 의료기기로 진출해 시장을 선도하는 기업들이 많다. GE, 지멘스, 필립스, 도시바 등이 이런 경우에 속한다.

현재 세계 1위의 의료기기 업체는 존슨앤존슨(J&J)이다. 2008년 231억달러의 의료기기 관련 매출을 발생시켜 부동의 1위를 차지하고 있다. J&J는 수술 및 진단 장비, 인공관절과 척추 관련 제품 등 다양한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세계 2위 의료기기업체는 GE헬스케어로 영상진단 및 정보 네트워크 분야에서 높은 경쟁력을 가지고 있다. 세계 3위 의료기기 업체는 지멘스로 세계 초음파 시장의 대표 기업이다.

의료기기시장은 미국과 유럽 지역의 업체들이 독점하다시피하고 있다. 아시아지역에서 의료기기 매출이 가장 큰 일본의 도시바는 세계 시장에서는 매출 순위 17위에 불과하다.

강 연구원은 "국내 대기업의 시장 참여는 의료기기 시장 규모를 더욱 확대시키고 견고히 할 수 있다"며 "우수한 가격경쟁력을 바탕으로 한 수출 확대와 의료기기의 국산화 대체는 의료기기 업체들의 추가 성장 모멘텀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국보건산업진흥원에 따르면 국내 의료기기의 2008년 생산액은 2조5000억원으로 2007년에 비해 13.9% 성장했다. 국내 의료기기 시장은 2002년부터 2008년까지 연평균 성장률 11%를 나타내고 있다.

국내 대기업도 이 시장의 가능성을 보고 속속 뛰어들고 있다.
삼성전자는 의료기기 사업에 진출해 이미 혈액검사장치를 출하했다. 삼성전자는 지난 6월 1조2000억원을 투자해 의료기기 부문에서 연 매출 10조원을 올리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LG전자도 첨단의료기기 개발을 위해 세브란스병원과 차세대 헬스케어 사업 추진을 위한 업무 협약을 맺은바 있다.

최근에는 정부의 약가규제 정책으로 새로운 수익원이 필요한 제약업체들도 의료기기 사업에 참여하는 경우가 늘었다. 중외제약은 삼성전자와 삼성의 헬스케어 사업 첫 진출 제품인 '혈액검사기'의 독점 판매 계약도 맺었다. 정명지 삼성증권 연구원은 "중외제약은 삼성전자가 최근 출시한 혈액검사기를 독점판매하고 있다"며 "향후 삼성전자의 의료장비 판매대행 가능성도 높다"고 분석했다.

중외홀딩스의 자회사 중외메디칼은 LED 무영등, 디지털엑스레이 등 자체 개발한 의료기기 시장 점유율을 확대하고 있으며 올해 매출 700억원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밖에 동아제약은 생화학분석기, 면역분석기 등을 대형병원에 판매하고 있다.


한편, 메디슨과 JP모건 등에 따르면 지난 18일 삼성전자, SK, KT&G, 올림푸스 등이 메디슨 인수의향서(LOI)를 제출했다. 매각을 주관하는 측은 이달 중 본 입찰에 참여할 후보 업체를 선정하고 내달 중 우선협상 대상자 선정까지 마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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